국제결혼중개업체를 이용한 한국인의 절반 이상은 대졸자이며, 10명 6명은 월평균 소득이 300만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선 후 결혼식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9.3일이 걸렸다.
여성가족부는 23일 이런 내용의 ‘2023년 결혼중개업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맞선부터 결혼식까지는 9.3일이 걸렸다. 2020년(5.7일)과 2017년(4.4일) 수치를 비교했을 때 6년 만에 2배 이상 길어졌다.
국제결혼중개업 한국인 이용자의 연령은 40대 이상이 86.5%로 10년 전 첫 조사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인 배우자는 20대가 60.6%로 가장 많았고, 30대 이상이 39.4%로 그 뒤를 이었다.
외국인 배우자의 출신국가는 10명 중 8명이 베트남, 이어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태국 순이었다.
중개업체 이용자의 학력과 소득 수준도 상승했다.
이용자의 학력은 '대졸 이상'이 50.6%로 3년 전 조사보다 6.8%p(포인트) 늘었다. 반면 '고등학교 졸업 이하'는 49.4%로 점차 줄었다. 외국인 배우자는 26.0%가 대졸 이상 학력을 갖고 있었다.
이용자의 월 평균 소득은 300만원 이상이 63.9%로 2014년(26.2%) 조사 이후 지속해서 증가세다. 2020년까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소득 구간이 200~299만원이었는데, 이번 조사에서 400만원 이상이 34.8%로 가장 많았다.
국제결혼 중개수수료는 평균 1462만6000원, 부대비용(입국 전 생활비, 예단비, 현지 혼인신고 비용 등)은 469만원이었다. 직전 조사에 비해 중개수수료는 91만원, 부대비용은 190만원씩 증가했다. 이는 물가 상승 영향과 코로나19로 인한 맞선 여행 체류기간이 길어진 것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3년 간 결혼중개업법 위반으로 관할 지자체가 내린 행정처분은 50건으로 대부분 신상정보 제공을 위반한 사례였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불법 중개행위에 대한 예방과 단속을 강화하고, 관련 교육 프로그램과 결혼이민예정자 대상 교육 컨텐츠 제공 등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