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 주간인 이번 주(5월 26~30일) 뉴욕증시는 신고가 행진이 주춤해진 가운데 향후 금리 전망과 관련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 내용과 연준 선호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주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각각 0.03%, 1.41% 오른 5304.72, 16920.79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2.33% 내린 3만9069.59에 장을 마쳤다. 따라서 S&P500과 나스닥은 5주째 오르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간 반면 다우지수는 4만 선을 지키지 못하고 6주 만에 하락했다.
지난주 자체 2025회계연도 1분기(2024년 2~4월) 실적을 발표한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실적·가이던스 호조 및 주식 분할 소식에 15% 이상 급등하며 주가 1000달러를 돌파했고, 이에 정보기술(IT)업종이 3% 이상 오르는 등 기술주가 분전했지만 에너지업종이 국제유가 하락 여파에 4% 가까이 하락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이며 증시 발목을 잡았다.
지난주 발표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과 각종 연설에서 연준 위원들이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에 신중한 자세를 보인 데다, 구매관리자지수(PMI) 및 내구재 수주 등 경제지표들도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화되며 투자심리도 위축된 모습이다. 이에 5월 중순 4.3%대까지 내려갔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다시 4.5%에 가까워진 상태이다.
자산운용사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앤드루 슬리먼 응용 주식 자문 책임자는 "그동안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고,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과도하게 환호했다"며 "만일 인플레이션 지표가 이러한 전망과 모순이 된다면 증시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상승이냐 조정이냐
불투명해진 금리 전망 속에 증시 상승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이번 주에는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전망과 관련해 연준 인사들의 연설과 베이지북 및 연준 선호 물가 지표인 근원 PCE물가지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31일(금) 발표 예정인 4월 근원 PCE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결과가 이대로라면 전월치(0.3% 상승) 대비 한층 둔화되는 것이다. 이 경우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연달아 둔화되면서 연내 금리 인하 전망에 파란불이 켜질 수 있다.
하지만 지난주 미국 비즈니스경제학협회(NABE)가 발표한 경제학자들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근원 PCE물가지수 전망치는 2.7%로, 2월 전망치(2.2%) 대비 상당히 높아졌다. 이는 연준의 목표치인 2%와도 상당한 거리가 있어 향후 전망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보험사 네이션와이드뮤추얼의 케이시 보스탄치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응답자들은 고물가 가능성을 점쳤고, FOMC 위원들 역시 인플레이션 전망을 좀 더 상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이번 근원 PCE물가지수 결과에 따라 향후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크게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특히 5월 들어 뉴욕 증시가 반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가운데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이 약화되면 그만큼 매도세도 가팔라질 수 있다. 실제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의 주식 투자 비중이 2022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시장 조사업체 토글의 주세페 세트 회장은 "모두가 매수 상태에 있다면 더 이상 매수할 사람은 남아있지 않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내달 1일(토)부터 6월 FOMC(한국시간 13일 오전 3시 발표) 회의를 앞두고 연준 주요 인사들의 통화정책 관련 공개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하는 가운데 이번 주는 6월 FOMC 회의 전 마지막으로 연준 주요 위원들의 연설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 및 금리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주 뉴욕 증시는 27일(월) 메모리얼 데이(미국 현충일)를 맞아 휴장하는 가운데, 28일(화)부터 거래 결제일이 종전 T+2(거래 후 2거래일)에서 T+1일로 단축된다. 이에 결제일 단축으로 거래 리스크 감소 및 자금 회전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증시에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금융거래 플랫폼업체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브라이언 서스먼 선임 부사장은 "청산 및 결제 분야에서는 오랜 시간에 걸쳐 검증된 황금률이 있다"며 "그것은 더 빨리 할수록 더 좋다는 것"이라고 마켓워치에 말했다.
△ 이번 주 주요 일정(미국 현지시간)
27일(월)
휴장(메모리얼 데이)
28일(화)
거래 결제일 T+1 개시
로레타 메스타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 연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
5월 소비자신뢰지수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설
29일(수)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연준 베이지북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장 마감 후 실적: 세일즈포스
30일(목)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수정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4월 잠정 주택 판매건수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장 마감 후 실적: 코스트코, 델
31일(금)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장 마감 후 MSCI 지수 변경 발효
9월 1일(토)
6월 FOMC 블랙 아웃 개시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