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이 리창 총리를 만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리창 총리는 200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저장성 서기로 방한했을 때 비서장 직책으로 삼성전자 수원·기흥 사업장을 방문한 바 있다.
리창 총리는 이러한 이재용 회장과 인연을 토대로 정상회의 기간에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전자와 별도 면담을 가졌다.
면담 자리에는 △우정롱 국무원 비서장 △진좡롱 공신부 부장 △왕원타오 상무부 부장 △쑨예리 문화관광부 부장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등 중국 정부 측 주요 인사가 함께했다.
이재용 회장은 리창 총리에게 "코로나 팬데믹 시절 삼성과 삼성 협력사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리창 총리는 이재용 회장에게 투자와 협력 확대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삼성의 대 중국 협력은 중한(한중) 양국 호혜와 협력 발전의 생동감 있는 축소판"이라며 "양국 기업이 첨단 제조, 디지털 경제, 인공지능(AI), 녹색 발전, 생물 의약 등 새로운 영역에서 협력 잠재력을 발굴해 중한 경제와 무역 협력의 질을 높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창 총리는 "중국의 큰 시장은 언제나 외자 기업을 향해 열려 있다"며 "점진적으로 제도적 개방을 추진해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외자 기업의 국민 대우를 잘 이행해 기업의 우려와 요구를 적극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삼성 등 한국 기업이 계속해서 대중국 투자와 협력을 확대해 중국의 새로운 발전이 가져다준 더 많은 새 기회를 함께 누리는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기간에 삼성전자 중국 출장 직원을 위한 전세기 운항 허가와 시안 봉쇄 기간 중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생산 중단 방지 등의 정책으로 삼성전자가 사업 차질을 최소화하도록 지원한 바 있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 전체 낸드 플래시 물량의 25%가량을 만드는 핵심 생산 거점이다.
이밖에 상하이 봉쇄 기간에 삼성SDI 배터리 핵심 협력사가 조기에 공장을 가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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