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BOJ 총재 "인플레 전망 0%에서 벗어난 듯…임금 상승이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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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도쿄(일본) 통신원
입력 2024-05-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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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인플레이션 전망을 0%에서 밀어올리는데는 성공했다고 본다"고 27일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우에다 총재가 이날 BOJ금융연구소가 주최한 국제 컨퍼런스 기조 연설에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우에다 총재는 "일본 경제는 1990년대 후반 이후 저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정착했었다"면서 "이러한 경제에서 벗어나려면 (수입물가 상승 등과 같은) 큰 충격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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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에다 "물가상승률 2% 목표를 실현 위해 주의깊게 금융정책 추진"

  • 10년물 국채 금리, 추가 금리인상 관측 속 1.02%, 12년만에 최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사진로이터연합뉴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인플레이션 전망을 0%에서 밀어올리는데는 성공했다고 본다"고 27일 말했다. 그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기업들의 임금 인상이 진행됐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우에다 총재가 이날 BOJ금융연구소가 주최한 국제 컨퍼런스 기조 연설에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우에다 총재는 "일본 경제는 1990년대 후반 이후 저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정착했었다"면서 "이러한 경제에서 벗어나려면 (수입물가 상승 등과 같은) 큰 충격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제로에서 벗어나 기대치를 높이는 데 진전을 이뤘지만 (이를) 고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BOJ에 따르면 일본의 인플레이션은 1996년부터 2022년까지의 27년 동안 마이너스 1.0%에서 플러스 0.7% 사이 범위에 머물렀다. 단기금리 역시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1995년께 0.5%를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6년 2월부터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탈피 목적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다. 하지만 지난 3월 -0.1%였던 단기금리를 0~0.1%로 인상했다. 당시 올해 물가상승률이 BOJ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임금인상률도 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실제 BOJ는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에서 올해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신선식품제외) 전망치를 기존 2.4%(1월 전망치)에서 2.8%로 상향했다. 아울러 일본 노동계는 올해 봄철 임금 협상인 '춘투'에서 33년 만에 최고치인 평균 5.28%의 임금 인상률을 이끌어냈다. 미국과의 장기금리 격차가 확대로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BOJ의 금리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우에다 총재는 "BOJ는 이미 경제를 자극하기 위한 단기금리에 대한 영향력을 다 써버렸다"고 평하기도 했다.

우에다 총재는 BOJ가 이달 발표한 기업 대상 설문조사 결과도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0%을 벗어났다고 판단한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수입물가 상승이 기업들의 제품 가격 및 임금 인상 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교도통신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이날 "일본은행 목표는 2% 물가를 지속적·안정적으로 실현하는 것"이라며 물가 상승률 2%라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주의 깊게 금융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교도통신은 "금리 상승 억제를 위해 지속해 온 대규모 국채 매입 축소, 추가 금리 인상 시기가 초점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날 우에다 총재의 발언은 엔화 약세 속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 기대를 키웠다. 연설 이후 일본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직전 거래일 대비 0.015% 포인트 오른 1.020%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4월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이 국채 매입 규모 축소와 추가 금리 인상 등 금융정책 정상화 조치를 조기에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채권을 파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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