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테슬라 메기' 효과, 한국시장도 덕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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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4-05-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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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깜짝 방중과 함께 중국 당국이 테슬라 완전자율주행(FSD·Full-Self-Driving) 소프트웨어의 중국 내 출시를 잠정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메기를 투입할 수 있었던 자신감은 자국 전기차 기업들의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보조 자율주행 수준인 L2+ 등급의 보급률은 현재 13.3%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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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깜짝 방중과 함께 중국 당국이 테슬라 완전자율주행(FSD·Full-Self-Driving) 소프트웨어의 중국 내 출시를 잠정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15% 이상 급등하며 3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뛰었고, 실적 부진 등으로 위기에 빠졌던 테슬라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중국이 이처럼 머스크에 선물을 안긴 이유는 뭘까. '테슬라 메기'를 연못에 풀면서 다른 물고기(자국 전기차 기업)들이 더 빨리 헤엄칠 것을 기대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리고 메기를 투입할 수 있었던 자신감은 자국 전기차 기업들의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보조 자율주행 수준인 L2+ 등급의 보급률은 현재 13.3%에 도달했다. 고속 성장기로 들어서는 ‘보급률 15%’를 목전에 둔 것이다. 스마트폰과 전기차 보급률을 예로 들어보자. 미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2009년 17%를 찍은 후 이듬해 27%, 2011년 42%로 수직 상승했고, 중국의 전기차 보급률 역시 15%를 넘어선 이후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자율주행 기술 보급률이 내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전기차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중국 시장에서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NOA·Navigate on Autopilot) 기능을 탑재한 전기차 가격은 지난해 평균 35만9100위안(약 6740만원)이었던 것이 올해 1~2월에는 33만7900위안(약 6342만원)으로 떨어졌다. L2+ 등급으로 평가받는 NOA 기능은 운전자가 핸들을 잡고 있다는 전제하에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자동 차선 변경이 가능한 기능이다. 

중국 자율운행차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업체는 엑스펑과 화웨이다. 두 업체는 이미 중국 전역에서 NOA 기술 적용이 가능하다. 이 밖에 니오와 리오토는 각각 727개, 110개 도시에서 NOA 기술 적용이 가능하며, 올해 말까지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샤오미는 올해 상반기 안에 중국 10개 도시에서 NOA 기술 적용에 나선다. 

중국은 과거에도 '테슬라 메기' 효과 덕을 본 적이 있다. 2018년 중국 정부가 테슬라에 상하이 공장 설립을 승인한 이후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테슬라의 기술을 따라잡기 위한 속도전을 펼쳤고, 그렇게 탄생한 기업이 BYD다. 최근 중국 매체 36kr은 'FSD 중국 도입 전 전투력 점검' 제하의 기사를 싣기도 했다. 머스크 방중 후 한 달이 지났지만 중국은 여전히 자국 자율주행의 현주소를 상기시키며 '테슬라 메기'의 활약을 위해 멍석을 깔고 있다. 

'테슬라 메기'는 이제 한국 시장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 방중 때 중국 2인자인 리창 총리와 만나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처럼 머스크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X 계정을 폴로하며 FSD 한국 도입 준비에 들어갔다. 

국내 업계에서도 테슬라의 FSD가 메기 역할을 하길 기대해 본다. 


 
이지원 기자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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