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또 하나의 가족으로 생각하는 ‘펫팸족(Pet+Family)'이 늘어나며 펫보험 시장 잠재력이 커지고 있다. 다양해지는 펫보험에 ‘코코(2021년 KB금융그룹 조사 반려동물 이름 선호도 1위)' 주인들은 어떤 보험에 가입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의 2023년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 결과 2023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인구 비율이 28.2%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반려동물을 집으로 들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KB금융그룹이 내놓은 ‘2023년 한국반려동물보고서’를 보면 2022년 반려동물 양육비는 월평균 21만6000원이었다. 이 중 병원비가 약 28%를 차지했다.
시장은 커지는데 반려동물 보험 가입률은 아직 1%대 에 그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 같은 상황에 보험사들은 앞다퉈 펫보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11곳(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에이스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의 보험사가 펫보험을 판매 중이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곳은 메리츠화재다.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펫보험 보유 계약 건수는 업계 전체 건수(약 11만건, 손해보험협회 기준)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원수보험료 기준으로도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펫보험의 강점은 자동청구 시스템이다. 메리츠화재 가입 고객이 전국 약 400곳의 제휴 동물병원을 이용할 경우, 복잡한 절차와 추가 비용 없이 보험금이 자동 청구된다. 자동청구 시스템은 2018년 10월 펫보험 ‘펫퍼민트’ 출시와 함께 도입됐는데, 현재 업계에서 유일하게 메리츠화재만 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다펫 할인’ 서비스를 통해 2마리 이상 가입 시 5%, 4마리 이상 가입 시 10%의 보험료를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메리츠화재의 뒤를 잇는 곳은 DB손보다. DB손보는 지난해 7월 연간 최대 보장한도 2000만원의 ‘펫블리 반려견보험’을 내놓았다. 업계 최초로 MRI‧CT 촬영 시 일당 한도를 최대 100만원까지 늘려주는 추가 보장 등 혜택을 넣었다. 반려동물을 애견호텔에 위탁하게 되면 받을 수 있는 위탁비용 담보도 탑재됐다.
삼성화재 또한 특약세분화를 통해 상황에 따라 보험료를 결정할 수 있는 ‘착한펫보험’을 지난달 출시했다. 일시에 목돈이 드는 수술 당일 의료비만 보장하는 '실속형' 플랜은 월 최저 보험료 1만원대 이하로 가입 가능하다. 다양한 보장을 받고자 하는 고객은 반려견 의료비, 배상책임 등을 포함한 ‘고급형’ 플랜에 가입하면 된다. 반려견 장례를 지원하는 것도 차별점이다.
현대해상 또한 지난달 ‘굿앤굿우리펫보험’을 개정해 상품성을 높였다. 현대해상은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을 반영해 7·10년 만기를 추가했고, 반려견의료비확장담보를 신설해 업계 최초로 ‘특정처치(이물제거)’와 ‘특정약물치료'를 보장한다. 반려견이 이물질을 삼키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이를 보장하는 것이다.
KB손보는 KB금쪽같은 펫보험의 상품 개정을 통해 주요 3대 질환(종양, 심장, 신장 질환)에 대해 기존 대비 보장한도액을 2배로 늘렸다.
캐롯손보는 최근 국내 반려동물 커머스 플랫폼 ‘어바웃펫’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펫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캐롯손보가 제공하는 실비클럽 오렌지는 병원 방문 시 총 보상한도(연 50만원) 내 자기부담금(1만원)을 제외한 병원비 전액(100%)을 보장한다.
앞으로는 펫보험을 쉽게 비교해 가며 가입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다음 달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메리츠화재 등이 협력한 펫보험 비교·추천서비스가 출시 예정이다.
다만, 반려동물 보험에 가입하기 전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 펫보험은 보장개시 이전에 이미 발생한 질병이나 상해로 인한 의료비는 보상하지 않고, 자격이 없는 수의사에게 받는 의료행위나 선천적·유전적 질병에 의한 의료비도 보상하지 않는다. 또한 치과치료비나 예방접종비, 미용 목적의 수술비, 유전적 질병에 따른 의료비 등도 보상받을 수 없다.
보업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건강관리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양육·치료비 부담은 여전히 크다”며 “상황에 맞는 보험에 가입해 유사시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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