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살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오물풍선’이 전국에서 150여개가 발견됐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북한은 전날 야간부터 다량의 풍선을 대한민국에 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까지 북한 대남 전단 추정 물체는 강원도와 경기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 전국에서 150여개가 발견됐다.
합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대남 전단 추정 물체는 흰색 대형 풍선 2개에 비닐봉투를 매달아 놓은 형태다. 봉투 안에는 종이조각과 쓰레기, 오물 등이 들어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남전단 살포 시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사전에 경찰·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국민안전대책을 강구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대남풍선은 민가지역뿐만 아니라 공항, 고속도로 등에 낙하될 수 있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2016년에는 차량 및 주택 지붕 등이 파손된 사례가 있었다.
군은 지상에 낙하된 풍선의 경우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 처리반(EOD)을 보내 수거하고 있으며 봉투 안 오물, 쓰레기 등은 관련 기관에서 정밀 분석 중이다.
합참은 “이러한 북한의 행위는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북한 풍선으로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으며 북한의 반인륜적이고 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군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경찰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우리 국민의 안전대책을 강구할 것이며 유엔사령부와도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합참은 “미상 물체 식별 시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북한은 지난 26일 국내 대북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대응하겠다며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 지역과 종심 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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