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 대표팀이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한국 유도 혼성 대표팀은 지난 2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4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8강전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세 번째 선수 원종훈이 매트에 올라갔지만 허리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하지만 시점이 문제가 됐다. 국제유도연맹(IJF) 규정에는 '매트에 올라온 선수가 경기를 거부하면 해당 팀은 실격 처리되고 더는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고 적혀 있다.
만약 대표팀이 원종훈의 부상을 사전에 인지했다면, 출전 선수 명단에 해당 체급을 '공란'으로 비웠어야 했다. 그렇다면 단순히 원종훈이 출전하는 체급에서만 '1패'를 안고 혼성 단체전을 속행할 수 있었다.
결국 IJF 규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한국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실격패를 당했다. 더욱이 IJF 역시 이 규정을 제대로 몰라 패자전에서 규정상 더 이상 경기를 치를 수 없는 한국 대표팀을 독일과 경기를 펼치게 하는 촌극을 발생시켰다.
이 경기에서 한국이 독일을 4-1로 눌러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하는 듯보였으나, 독일이 한국의 규정 위반에 관해 이의를 제기하며 한국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유도회 측은 29일 "현장에서 실수가 나온 것 같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관련 교육을 다시 시키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대한유도회는 황희태 남자 대표팀 감독과 원종훈에게 경위서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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