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가격 때문에 배달 라이더들이 가입을 주저했던 이륜차 보험금이 내림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음 달 중 배달서비스공제조합 자체 보험 상품인 '라이더 특화 보험' 출시되면 가격 경쟁이 치열해져 보험금은 더 낮아지고 보험 가입률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배달 등 생업용으로 쓰이는 유상 운송 이륜차의 평균 보험료는 지난해 200만원 가까이 치솟았다. 가정용 오토바이 평균 보험료는 20만원 초반대인 점과 비교해 보면 1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일반 중형차 보험료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높은 보험금 때문에 가입률도 저조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이륜차보험 가입률은 지난해 말 기준 52.1%에 불과하다. 자동차보험(개인용·업무용 의무보험) 가입률(96.6%)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륜차 보험비가 크게 내려갔다. 보험업계에서도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의 분 단위 요금제를 내놓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지난 2월, 분 단위로 보험료를 정산하는 이륜차 보험을 처음 선보였다. 분당 보험료는 18원으로 단순계산하면 시간당 1080원이다. 분 단위로 하루 최대 5시간까지 보험료를 책정하며 그 이상을 운행해도 추가 부담금은 없고 일 정액으로 과금한다.
업계 최초로 시간제 유상운송보험을 도입한 우아한청년들도 계속해서 보험료를 낮추고 있다. 2019년 12월 최초 도입 당시 시간당 1770원이었던 보험료는 지난해 말 933원으로 대폭 인하했다. 현재는 더 낮아져 시간당 870원이다. 최초 도입 때보다 절반가량 저렴해진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배달서비스공제조합이 자체 보험 상품인 '라이더 특화 보험'을 출시 계획을 발표한 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우아한형제들과 쿠팡이츠, 요기요, 생각대로, 바로고 등 배달 대행 주요 8개 업체와 함께 조합을 설립했다. 배달서비스공제조합은 현재 각 배달업계 앱에서 보험 가입이 잘 구동되는지 막바지 확인 작업 중이며 국토부 최종 승인을 거쳐 다음 달 중순 이후 출시 예정이다.
배달서비스공제조합은 "작년까지만 해도 시중 보험 대비 20%가량 저렴하다는 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지만 그 사이 보험료가 계속 내려가면서 큰 메리트가 없어져서 아쉽다"면서도 "이를 시작으로 유상운송 보험 가입률을 5년 이내에 8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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