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올해 1분기에만 15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연체율도 8.8%를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 중이다. 이에 저축은행업계는 부실채권 정리 펀드 규모를 확대하는 등 건전성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 1분기 순손실이 전년동기(527억원) 대비 1016억원 증가한 15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여신규모가 줄며 이자수익이 감소했으나 이자비용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1분기 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2조48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6억원 감소했다. 이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511억원 줄어든 1조772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들이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액을 높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저축은행의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동기(1조966억원)보다 1326억원 증가했다.
1분기 말 연체율은 8.8%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6.55%)과 비교해 2.2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연체율이 8%를 넘어선 건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경기회복 둔화와 경기침체로 거래자의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지며 연체율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기업대출의 연체율이 큰 폭으로 뛰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7.48%에서 올해 1분기 11%로 상승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새출발기금 협약에 따라 제삼자 매각이 제한된 개인사업자 대출 중심으로 연체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5.01%에서 5.25%로 소폭 올랐다. 총여신 중 부실채권 비율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0.32%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7.73%)보다 2.59%포인트 올랐다.
중앙회는 전반적으로 저축은행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으나 대손충당금 적립, 이익금 내부유보 등 선제 대응을 해왔기 때문에 경영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경영 안정성 종합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법정기준치를 상회하고 있어 현시점의 리스크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BIS비율은 법정기준(자산 1조원 이상일 경우 8%, 1조원 미만일 경우 7% 이상) 대비 약 2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다각적인 자구노력을 통해 연체율 하향 안정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중앙회는 올해 2분기 중 3500억원(27개사 기준) 규모로 업권 내 PF 부실자산을 정리하기 위한 정리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당초 중앙회는 2000억원(22개사 기준) 수준으로 2차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PF 부실자산을 적극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금액과 참여 대상을 확대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개인신용대출과 제2차 채권 공동매각을 다음달 말까지 완료하고, 올해 2분기까지 약 2000~3000억원 규모의 대손상각을 통해 부실채권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실 흡수 능력 제고,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등 자구노력과 함께 정책·감독 당국,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 협조를 통해 현 상황을 안정적으로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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