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5차례 유찰되며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공사비를 종전 대비 23% 올려 재입찰을 진행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전 구간 개통 지연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건축·시스템 2공구'의 입찰 내용을 전면적으로 개선·보완해 오는 31일 입찰 재공고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시는 최근 5차례 유찰된 주요 원인은 공사비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용을 전면적으로 개선하고 보완했다.
최근 인건비·자재비 급등 등 건설시장 상황을 고려해 공사비를 3600억원으로 높였다. 최초 공고 2928억원에서 672억원(23%) 늘어난 금액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사비를 현실성 있게 반영함으로써 사업 리스크를 해소해 많은 건설사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특히 그간 5차례 유찰로 지연이 우려됐던 GTX-A 노선 전 구간 개통이 2028년 정상적으로 가능하도록 실시설계 기간 내 공사 가능한 부분을 입찰 내용에 반영했다.
일반적으로 실시설계가 완료된 후 공사가 진행되지만, 실시설계 기간에 공사 가능한 우선시공분을 입찰내용에 반영해 설계와 시공을 병행할 수 있게 한다. 우선시공분은 기존 삼성역의 노후화 된 시설을 개선하는 공사로 석면 전부 해체, 바닥·벽·천정의 마감재를 해체·설치 작업이다.
시는 입찰공고 후 오는 6월 18일까지 입찰참가자격(PQ) 접수를 받고, 7월 2일 참여 희망 건설사를 대상으로 현장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업제안서는 10월 31일까지 접수한다.
사업자가 선정되면 실시설계를 착수하고 삼성역(2호선) 우선시공분 공사를 2025년 2월 시작하게 된다.
최진석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많은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사비를 현실적으로 조정했고, 건설사들과의 간담회와 면담을 통해 입찰 참여를 적극 독려할 것"이라며 "특히 2028년 GTX-A 전 구간 개통을 포함한 GTX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국토교통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은 토목공사 4개 공구와 건축·시스템공사 2개 공구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건축·시스템 공사는 코엑스사거리부터 휘문고교사거리까지 1km 구간 내 대지면적 6만4513㎡, 연면적 21만2074㎡, 지상 1층~지하 5층 규모다. 2공구 공사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58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앞서 건축·시스템공사 1공구는 현대건설과 공사비 3275억원에 계약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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