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에 있어 '돈 문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다. 각자 자유롭게 지출을 하다 결혼을 하게 되면 서로의 소비패턴을 맞춰가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그렇다면 부부끼리는 어디까지 본인의 자산을 공유하는 것이 맞을까.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정답이 없는 질문이지만 대부분은 부부끼리 자산의 일부라도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9명, 부부끼리 자산 공유해야"
카카오페이가 사용자 4만2435명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1만9934명)는 부부끼리 자산을 '모두 공유하는 게 좋다'고 답했고, 45.7%(1만9349명)는 '일부만 공유해도 된다'고 답했다. 10명 중 9명 이상이 '부부끼리 자산을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전혀 공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자는 7% 정도에 불과했다.
세대별로 나누어 살펴봐도 '모두 공유하는 게 좋다'고 응답한 비중이 높았다. 60대는 50.2%, 50대 47%, 30대 50.4%, 20대 50%가 '모두 공유하는 게 좋다'로 답변했다.
반면 40대는 자산의 일부만 공유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40대에서는 '일부만 공유해도 된다'는 응답이 47.7%로 가장 많았고, '모두 공유하는 게 좋다'가 44.7%로 뒤를 이었다. '전혀 공유하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7.6%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전혀 공유하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낮은 세대는 20대였다. 20대 응답자 절반은 '모두 공유하는 게 좋다'고 답했고, '일부만 공유해도 된다'는 44%, '전혀 공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6%였다.
성별로 나누어 봤을 때 '전혀 공유하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한 비중은 여성(5.5%)보다 남성(9%)이 더 높았다. '모두 공유하는 게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48.3%, 48.2%로 비슷했다.
실전 재테크,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전문가들도 부부가 재테크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서로의 재정상태를 공유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입을 모은다. 상황을 정확히 알아야 체계적인 재무 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단기 계획과 장기 계획을 설정한다. 단기는 3년 이내 계획을 말하며, 장기는 통상 5년에서 10년 이상을 의미한다. 이때 아파트 매매 등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매월 저축 금액 등을 넣을 경우 예상되는 목표 시점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행 등을 방문해 재무 설계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에는 은행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자산상황을 입력하면 재무 설계를 해주는 모바일 앱 등이 많다. 2~3개의 앱을 설치해 보고 자신의 성향에 맞는 앱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카카오페이의 '함께하는 자산관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함께 자산을 관리해야 하는 부부∙가족이 거래 내역을 캡처하거나 액셀로 다운로드 받아 전달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생활비·저축·대출 등 원하는 자산 항목만 선택해서 공유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동 목표와 상호 의견이 돈 관리에 반영되고 있는지는 개인과 부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부부는 서로를 경제 공동체로 인식하고 지출·관리에 대해 일상적으로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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