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 간 각축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유독 아프리카를 상대로는 우리나라가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다. 4~5일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통상·교역과 공급망 협력에 새 장을 열어야 한다는 주문이 빗발치는 이유다.
전 세계 광물 매장량 중 30% 이상을 차지하는 아프리카는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핵심 원자재 공급처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리튬·코발트·흑연 등 7대 핵심 광물 수급 안정을 위해 주요국들이 저마다 아프리카 공략에 공을 들이는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해 아프리카 지역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217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그해 중국·아프리카 무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2821억 달러를 경신했다. 역대 최고치다. 일본과 아프리카 간 교역 규모 역시 지난해 기준 2조9163억엔(약 185억4261만 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핵심 광물에 대한 원활한 수급을 비롯해 공급망 안정, 수출처 다변화, 개발 사업 수주 등에 있어 아프리카가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는 아프리카 내 광물 부국과 양자 외교를 강화해 민간 협력 기반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