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국산 전기차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 전기차는 판매 호조를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합리적 가격의 소형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며 이러한 국내 전기차 시장의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대응에 나선 모양새다.
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산 승용 전기차 판매량(한국GM의 쉐보레는 수입차에 포함)은 지난해 같은 기간(2만4520대)보다 32% 감소한 1만6586대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 승용 전기차 판매량은 102.9% 증가한 1만3863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판매 증가는 미국 테슬라가 이끌었다. 지난해 1∼4월 국내에서 1417대를 판매했던 테슬라는 올해 같은 기간 7922대를 판매했다. 증가율만 459%에 달한다.
다만 테슬라를 제외해도 수입 승용 전기차 판매는 1∼4월 기준 지난해 5417대에서 올해 5941대로 9.7%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4개월간 수입차 전체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17.4%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전기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전기차 시장 수요가 정체기에 돌입하면서 가격 민감도가 높은 고객은 부담이 덜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고, 상대적으로 가격 민감도가 낮은 수입차 고객은 전기차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신규 전기차 고객의 유입을 확대하고, 수입차 브랜드로의 이탈을 막기 위해 경제성을 강조한 중저가 전기차를 속속 내놓고 있다.
기아는 보조금 인센티브를 포함해 실구입 가격이 3000만원대 중반인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를 내달 출시한다. 현대차도 이르면 올해 경형 SUV 캐스퍼 전기차를 선보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얼리어댑터'의 구매가 주춤하는 등 국내 전기차 시장이 캐즘에 빠진 상황에서 향후 EV3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내놓을 보급형 전기차들이 향후 국내 전기차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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