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모디 총리 '3연임' 눈앞...'경제 대국' 도약 박차 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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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솔 기자
입력 2024-06-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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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주간 대장정 후 출구조사서 여권 과반 '수성'

  • 네루 전 총리 후 첫 '3연임' 코 앞...4일 개표 결과 나와

  • 집권 3기엔 '경제대국'으로 '힘찬 도약' 목표할 듯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선거 유세에 나선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선거 유세에 나선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한 달이 넘는 긴 여정 끝에 마무리되는 인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현 총리가 '3연임'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지 매체인 ND-TV 등이 1일(현지시간) 총선 마지막 6단계 투표를 마치고 보도한 6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 주도의 정치연합인 국민민주연합(NDA)은 연방하원 543석 가운데 과반인 272석을 넘어 353~368석 정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5년 전 총선 당시 차지한 353석을 넘어설 수도 있는 수치다.

반면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가 이끄는 정치연합인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은 118~133석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모디 총리는 의석수 과반을 차지해 세 번 연속 총리 자리에 올라 5년간의 임기를 보장받는다. 3연임은 인도 독립 이후 자와할랄 네루 총리 이후 최초다.

총유권자 수만 10억명에 가까웠던 이번 총선은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선거'로 불리기도 했다. 연방하원 의원 543명을 뽑는 이번 선거는 유권자 수가 많은 만큼 지난 4월 19일부터 6주에 걸쳐 7단계로 진행됐다. 오는 4일 개표를 시작해 당일 결과가 나온다. 최종 투표 결과는 출구조사 결과와 다를 수 있다.

모디 총리 10년 집권의 가장 큰 성과는 '경제'였다. 인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인 국가 중 하나다. 인도는 2022~2023년 회계연도에 7.2% 성장해 G20(주요 20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 경제가 올해 6.8%, 내년 6.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5%, 내년 4.5%인 중국의 예상 성장률보다 높은 것이다.

모디 총리는 3연임 시 재차 '경제'를 우선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 3월 10일 유럽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고, 5일 뒤에 세계 유수 전기차 업체에 대한 인도시장 개방을 선언했다. 또한 신규 반도체 투자 프로젝트와 액화석유가스 가격 개정 등을 추진하기도 했다.
 
모디 3기, 인도 입지 확대 주력 전망

따라서 모디 3기 경제 정책은 글로벌 가치사슬 내 인도의 입지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초당파적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은 모디 3기를 맞는 인도가 제약, 의료기기, 전기차, 친환경 에너지, 전자 제품 등 분야에서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 정부는 오만, 영국, 유럽연합 등과도 연달아 무역협정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인도 정부는 인프라 투자와 에너지 전환에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인도 정부는 고속도로, 철도, 공항, 항구 등을 현대화하는 계획에 커다란 규모의 예산을 배정할 계획인 걸로 알려졌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T) 분야 기술이 특화된 인도는 지난 4월 디지털 인프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기금을 만들어 2억 달러(약 2770억원) 규모로 투자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인도는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 대신 태양광 에너지와 소형 모듈형 원자력발전소(SMR) 등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애틀랜틱카운슬은 분석했다.

국제무대에서 인도는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애틀랜틱카운슬은 인도가 개발도상국 등이 포함된 남반구 국가의 목소리와 이익을 대변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에 포함되려고 노력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인도 정부는 주변국인 방글라데시, 부탄, 네팔, 스리랑카 정부와 관계를 구축해 남아시아의 경제·통상의 구심점으로 떠오르려 하고 있다.

다만 모디 3기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인도는 해외 자본을 유치해 제조업 중심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유럽 국가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견제를 내놓으며 자국 중심의 산업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가 줄고, 수출량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인도의 제조업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또한 극심한 양극화 문제는 모디 정부에 뼈아픈 대목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의 1인당 국민소득은 여전히 G20 국가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물가도 불안한 상태다. 연간 소매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에 4.83%를 기록해 3월 대비 약간 내렸으나 여전히 중앙은행 목표치인 4%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식품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이후로 전년 동기 대비 8% 이상 상승하고 있어 서민층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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