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철 대표이사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실탄 확보’에 주력해 온 롯데건설이 올해 본격적인 수익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간 실적 개선에 기여한 공사·분양 수익의 사업성 제고는 물론, 도심항공교통(UAM) 시장 개화와 건설업계의 ‘인공지능(AI) 전환’에 발맞춘 중·장기적 수익 모델 구조도 가시화하겠다는 방침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올해 들어 이날 기준으로 총 9606가구를 분양해 지난해 전체 분양 실적(1만3082가구)의 73%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연초 계획 물량(2만2000가구)와 비교하면 44% 수준으로, △광주광역시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2364가구) △경기 광명시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1509가구) △울산광역시 ‘라엘에스’(1220가구) △인천광역시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1089가구) 등 1000가구를 웃도는 대형 사업지 4곳이 올해 롯데건설의 분양 실적 견인차 역할을 했다.
롯데건설이 올해 분양 물량을 과감히 확대한 배경에는 유동성 확충을 통해 주택사업의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유동성 우려가 부각된 2022년 말 구원투수로 취임한 박 대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 매각 및 회사채 완판으로 2조원을 긴급 수혈하며 위기를 진화한 데 이어 올해는 주택 사업을 통한 매출 다지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경영 효율화를 바탕으로 내실경영을 추진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조8950억원을 달성했는데 특히 분양 공사 수익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분기별로 각각 200억원대의 공사 수익을 거뒀으나 올해는 1분기에만 1729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207억원) 대비 865% 성장했다. 롯데건설 주택사업 부문 관계자는 "올해 분양할 2만 가구 중 약 1만6000여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라며 ”그간 강화해 온 주거 브랜드와 특화 설계 도입을 앞세워 수익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롯데건설의 신성장 동력으로 UAM 등 모빌리티 사업과 AI 기술 개발에도 주목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1월 연구·개발(R&D) 조직과 사업본부 인력으로 구성된 범용인공지능(AGI)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다. 롯데정보통신과는 현장에서 응용할 수 있는 건설지식 챗봇 플랫폼 기술 지원에 대한 협력을 논의 중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AI 트랜스포메이션을 전제로 건설분야에 AI기술의 활용과 디지털 혁신을 위한 다양한 협력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UAM의 핵심 인프라인 버티포트 구축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은 현재 롯데정보통신과 롯데렌탈 등이 참여한 롯데컨소시엄 형태로 올해 12월까지 전남 고흥에서 진행되는 국토교통부의 실증 사업에 참여 중이다. 롯데건설은 향후 버티포트 운용과 관련한 진동 측정과 관제 부문에서 롯데렌탈과 관련 분야 실증에 추가로 나설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