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공모펀드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면서 활로를 찾고 있다. 헤지펀드 명가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은 지난달 31일 첫 공모펀드 설정을 완료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은 지난달 26일 첫 공모펀드인 '밸류시스템 세이프 증권투자신탁 1호, 2호'를 선보였다. 설정액은 1, 2호 각 45억원이었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은 2009년 12월에 설립돼 약 15년간 투자자문, 투자일임, 사모펀드 운용 등을 통해 그간 우수한 투자 성과를 내왔다. 이번에 공모펀드를 출시하면서 소액 개인투자자들 대상으로 저변 확대에 나섰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이 내놓은 첫 공모펀드 상품은 회사가 추구하는 성장·가치·공모주·롱숏 전략에 따라 운용 중인 총 7개 테마 △신성장 △글로벌리더 △펀더멘털 △고배당&인컴 △롱숏 △하이일드 공모주 △일반공모주의 사모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사모재간접펀드다.
손실 10% 구간대까지 운용사가 후순위라도 우선 충당하는 손익차등형 구조로 출시됐다. 목표수익률 20% 달성 시 우선적으로 조기 상환해 투자자들의 손실은 최소화하고 안전한 이익 실현을 돕도록 만들어졌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 외에도 사모펀드운용사들이 앞다퉈 공모 시장에 진출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추세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019년 사모운용사 중 가장 먼저 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았다.
이후 브이아이피(VIP)자산운용과 DS자산운용, 더제이자산운용, 머스트자산운용 등도 공모펀드 인가를 받았다.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자산운용이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하면서 공모시장에 진출했다. 사모펀드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운용업계 새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공모 시장 진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투자처를 대상으로 분산투자가 이뤄지고 손실을 최소화해 주는 장치까지 마련된 '손익차등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이 제시하는 투자 전략에 따라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데 따른 피로감을 덜고 투자의 선택지를 늘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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