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보통휘발유와 자동차용 경유 판매가격이 각각 4주, 5주 연속 하락세를 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통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달 둘째주에 하락 전환한 후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5월 5주차 휘발유 가격은 리터 당 1678.4원으로 전주 대비 12.5원 하락했다.
특히 휘발유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판매 가격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판매가는 전주 대비 11.5원 하락한 1743.2원으로 집계됐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의 판매가는 1641.5원으로 전주 대비 14.9원 저렴해졌다.
실내 등유 가격도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지난달 마지막 주 등유 가격은 리터당 1358.9원으로 5월 4주차보다 3.5원 저렴해졌다.
국제 유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ICE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8.36달러로 집계됐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 2월 이후 4개월만에 배럴당 80달러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4.22달러로 나타났다. 2월 이후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두바이유의 가격은 배럴당 81.91달러로 전주 대비 1.40달러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은 OPEC+의 감산 회의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 수출국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회의를 열고 원유 감산을 내년 말까지 지속하기로 뜻을 모았다.
국내외 유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에도 하락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장기화한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시점이 명확하지 않아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정부는 유류세를 통해 부족한 세수를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21년부터 시작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종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재부는 이달 말 유류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환원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될 경우 석유류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석유류 가격이 오른다면 소비자물가 상승은 불보듯 뻔하다. 휘발유와 경유, 도시가스 등 석유류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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