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이적료 '0원'을 들여 세계 최고 축구스타 중 한 명인 킬리안 음바페(25)를 품었다. 음바페 입장에서도 이득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는 4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음바페와 5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음바페와 파리 생제르맹(PSG)의 계약 기간은 이달 30일까지고, 다음 달 1일 음바페의 레알 이적이 최종 확정된다.
이날 음바페와 레알은 '윈윈' 계약을 맺었다는 후문이다. 레알은 음바페를 자유 이적으로 영입하면서 이적료를 투자하지 않았다.
대신 이 돈이 고스란히 음바페에게 향했다. 음바페는 레알로부터 매 시즌 1500만 유로(약 224억원)를 받고 계약금으로만 1억5000만 유로(약 2242억원)를 챙긴다. 이번 계약으로 음바페가 벌어들이는 돈은 2억2500만 유로(약 3362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음바페는 레알이 그의 초상권을 활용해 얻는 수입의 일정 부분도 가져가기로 했다.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음바페는 2022년 PSG와 재계약한 이후 레알의 신경을 다시는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 올여름 프리미어리그 클럽을 포함해 어떠한 곳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자유 계약(FA)으로 레알로 향하는 걸 미리 결정했음을 알렸다.
또한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은 PSG에 적은 금액도 주기 싫어했다. 기다림 끝에 FA로 음바페를 영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음바페와 레알은 오랫동안 연결돼 왔는데, 특히 지난여름부터 강하게 연결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PSG와 계약이 만료되는 음바페는 PSG가 제시한 2025년까지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을 거부하면서 구단과 갈등 관계에 놓였다. 음바페가 계약 만료 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로 FA 이적을 희망했기 때문이다.
레알의 오랜 관심 속에 음바페를 지켜 왔던 PSG는 음바페가 계약 연장을 거절하자 '이적료 없이 보낼 수 없다'며 이번 이적 시장에서 방출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어 PSG는 그를 내쫓기 위한 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음바페를 아시아 투어에서 제외한 것을 시작으로 투어 포스터는 물론이고 홈페이지에서도 음바페의 사진을 삭제했으며, 1군 훈련 제외라는 강수를 뒀다. 음바페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알힐랄의 거액 제안을 거절하는 등 완강하게 버텼다.
이후 PSG가 음바페를 향한 태도를 바꾸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는 1군 개막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본 뒤 1군 훈련에 돌아왔다. 2라운드 툴루즈와 경기에서 이강인과 교체돼 이번 시즌 첫 공식전을 치른 뒤 랑스와 경기에 선발 출전, 팀의 첫승을 이끌었다.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면서 음바페 영입을 계속해서 공개적으로 희망했던 레알이 다시 등장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계약 만료 6개월 남은 선수에게 적용되는 보스만룰(사전 접촉 및 협상 가능)을 활용해 음바페 영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었고, 뜻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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