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오는 12일까지 전당대회 경선 규정을 완료하기로 결정하면서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민심 반영 비율, 지도체제 전환, 당권 대권 분리, 역선택 방지 조항 등 4가지 규정에 대한 결론을 내고 13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안건으로 올려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4일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회(특위) 첫 회의를 열고 특위위원장에 판사 출신인 여상규 전 의원을 임명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009년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맡아서 일한 적이 있다"며 "쇄신 특위가 먼저 가동됐는데 굉장히 예민하고 정교한 작업이었다"고 회상했다.
황 위원장은 "당헌·당규 개정 특위는 쇄신특위 역할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당헌·당규를 갖추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당대회를 파리올림픽 이전인 다음 달 25일에 여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황 위원장은 "7월 하반기 전당대회 개최를 기준으로 역산하면 주어진 시간이 송구스럽지만 짧은 기간 집중적인 논의를 마쳐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특위가 출범하면서 전당대회 경선 방식 관련 의견 조율도 이뤄질 전망이다. 현행 전당대회룰은 당원투표 100%지만 일각에서는 민심 반영 비율을 50%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특위는 당심과 민심 반영 비율을 8대2, 7대3, 5대5 등으로 나누는 안을 놓고 논의할 예정이다.
여 위원장은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해서는 먼저 선출제도인 당헌·당규 개정을 서둘러 마무리 해야 한다"며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등 당내 외 여론을 비롯한 다양한 의견을 특위 논의 개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지도체제 전환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당대표 단일 지도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당내 일부에서는 집단 지도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이에 황 위원장은 '절충형(단일+집단) 지도체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하면 최다 득표자가 대표최고위원, 차순위 득표자가 최고위원이 된다는 점에서 차기 대권잠룡들을 육성할 수 있다. 반면 유력한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도 존재한다. '한동훈 대세론'에 밀려 전당대회 흥행이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여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 지도체제를 변경하는 문제를 놓고 "5일 오전 9시30분 회의를 계속한다"며 "지도체제 문제는 하루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끝나지 않을 경우 이번 주 금요일까지 계속 회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