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프리카 48개국이 앞으로 교역과 투자 협력을 더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의체를 출범해 전 세계의 모범 사례로 키워 나갈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이후 모하메드 울드 셰이크 엘 가즈아니 모리타니아 대통령과의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한·아프리카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된 오늘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함께 만드는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우선 윤 대통령은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경제동반자협정(EPA)과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체결을 통해 호혜적 교역과 투자 협력을 더 확대해 '동반 성장'을 이뤄 나가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의 실현에 발맞춰 무역과 투자의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 아프리카 각국의 실질 수요에 따라 보다 효율적인 유무상 원조 체제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2030년까지 100억 달러 수준으로 ODA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한국 기업들의 원활한 아프리카 진출을 도모하기 위해 약 140억 달러 규모의 수출 금융도 관련 기업에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한국은 아프리카의 전자정부 도입을 지원하고, 경제 발전 경험공유사업(KSP)을 추진해 아프리카의 디지털 기반 무역을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 대표들은 25세 이하의 인구가 60%를 차지하는 아프리카의 성장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이에 한국은 '테크 포 아프리카(Tech 4 Africa)' 이니셔티브를 통해 디지털 분야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테크 포 아프리카' 이니셔티브는 우리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아프리카 청년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이번 공동 발표에는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한 공동의 해법을 모색하고, 협력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 대표들은 기후 변화라는 전 지구적 위협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기후 대응 수요를 반영하는 기후 금융 구조를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며 "또 한국은 아프리카가 당면한 식량 안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K-라이스 벨트와 같은 식량 자급자족 역량 강화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윤 대통령과 가즈아니 대통령은 한국과 아프리카가 핵심 광물과 관련한 포괄적 협력을 논의하는 협의체인 '핵심 광물 대화' 출범을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아프리카가 이번에 출범시키는 '핵심 광물 대화'는 호혜적 협력을 통해 공급망의 안정을 꾀하면서 전 세계 광물 자원의 지속 가능한 개발에도 기여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아울러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해 연대를 강화해 나갈 필요성도 다시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 정상과 대표들은 유엔 PKO와 AU 평화안보 활동 지원 등 아프리카의 평화와 안보를 위한 한국의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며 "한국은 2024~25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수임을 계기로 국제 무대에서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국제 사회의 모든 일원이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채택된 공동선언을 언급하면서 "협력 사업의 순조로운 이행을 점검하기 위해 한-아프리카 경제협력회의(KOAFEC)와 농업장관회의(Agriculture Ministers Meeting)와 같은 분야별 고위급 협력체를 적극적으로 가동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2026년에는 한-아프리카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해 이번 정상회의 성과를 점검하고, 차기 정상회의 개최 방안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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