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 우원식 신임 국회의장을 향해 "국민 모두의 의장이 되고자 한다면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입장만 반영해 소수당에 일방 통첩하기 전, 다수당인 민주당에 여야가 협치할 수 있는 협상안을 가져오라고 하라"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5일 민주당은 사상 최초의 단독 국회 개원을 강행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우 의장을 향해 "여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22대 국회 첫 집회에서 108석의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반쪽 투표로 당선됐다"며 "당선 인사에서 대화와 타협, 협치의 의회 정신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기한을 정해 '상임위 구성안을 제출하라'고 본회의장에서 공개적으로 소수당을 압박하는 초유의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분도 아닌 우 의장께서 22대 국회 본회의에서 처음 밝힌 일성이 민주당 주장의 대변이었다는 게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4년 전 국회의장을 선출하고 18개 상임위를 독식할 때도 47일이 걸렸다. 180석을 갖고 대폭주 했던 그 4년 전조차도 최소한 국민 눈치를 보느라 47일이나 협상에 공들이는 척이라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그런데 지금 171석의 민주당은 그런 눈치도 안 보겠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추 원내대표는 "단독으로 의장 선출한 지 이틀 만에 소수당에 자신들을 따르지 않으면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겠다고 연일 엄포를 놓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우 의장께서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한다면 결론적으로 저희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중립적으로 국회 운영을 하겠다는 뜻을 저희가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원내대표 회동에 임할 수 없다"며 "오는 10일 의원총회를 통해 양당 간 원구성 협상과 의장과의 회동 문제를 포함한 대응 방안에 대해 총의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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