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마감일인 7일 50대 김정호 현 대표(광명1), 곽미숙 전 대표(고양6)가 등록을 마쳐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애초 5~6명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됐으나 갈등의 골이 깊은 전·현 대표의원과 ‘새바람’을 예고한 초선의원의 대결로 압축됐다. 따라서 이번 선거를 통해 자칫 지난 1.2기 대표의원 시절 일부 계파 의원 간 상호불신 상황이 재현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사실, 국민의 힘이 전열을 가다듬지 못해 의장 자리까지 내준 상처의 후유증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서 비롯된 반목과 갈등으로 입은 적잖은 내상(內傷) 때문이다. 그간 동료의원 간 물고 물리는 고소 고발도 자주 이어져 더 그렇다. 사상 초유의 ‘1당 2 대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국힘의힘의 내부 계파 간 의원들의 반목은 더욱 깊어지고 끼리끼리 나뉘어 타협과 이견 조율이 힘들 정도의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단일 대오를 갖추지 못한 국민의 힘 추진력은 지리멸렬했다. 대야 협상력은 물론 각종 조례안 마련, 특히 도정의 감시 기능조차 제대로 발휘 못 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78대 78이라는 의원 숫자를 지키지 못한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이런 일련의 상황이 도래하게 된 책임에서 전 현 대표 의원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내부 여론이다. 게다가 지난 4월 10일 보궐선거에서 모두 패해 국민의힘은 76석으로 줄었다.
경기도의회 3기 대표의원 출마에 나선 젊은 의원을 주목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진정한 화합을 최우선 기치로 내세우며 ‘단일대오 국민의 힘 부활‘을 위해 헌신 하겠다는 다짐을 내세우고 있어 더욱 그렇다. 물론 국민의 힘을 지지하는 도민들의 관심이 이러하다 할지라도 판단은 투표에 참여하는 국민의 힘 의원들 몫이다. 하지만 벌써 전반기 대표 의원 선거 때와 비슷한 ‘후유증’을 염려하는 의원들도 많은 것을 고려 하면 허투루 여길 문제도 아니다.
11일 선거를 앞둔 국민의 힘 의원들 내부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결과에 따라 합종연횡이 이루어질 공산이 크지만, 차라리 계파를 초월한 신선한 젊은 세대를 통해 새바람을 불어넣어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여론도 부상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대표의원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임상오(동두천2) 위원장, 김영기(의왕1) 부위원장, 김선희(용인7), 김현석(과천), 이용호(비례), 이호동(수원8) 등 모두 6명을 위원으로 선임했다. (2024년 6월 5일 자 아주경제 보도)
하반기 경기도의회의 할 일은 차고 넘친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설치를 비롯해 매듭지어야 할 굵직한 현안들이 한둘이 아니다. 또 도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꼬이고 막힌 부분도 여·야·정 협치를 통해 함께 풀어내야 하는 숙제도 산적해 있다.
국민의 힘은 이러한 경기도의회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하는 중요한 책무를 갖고 있다. 그리고 그 동력은 누가 어떻게 대표 의원을 맡느냐에 따라 파워가 결정된다. 11일 국민의 힘 의원들이 누굴 선택할지 도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면서 능력과 상관없이 나이와 선수(選數)로 수장(首長)이 되는 관례도 깨질 것인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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