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친구 같은가"...게임업계 'AI 활용' 유저·캐릭터 소통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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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기자
입력 2024-06-0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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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자 경험 환경 구축에 경쟁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 대형 게임사 중에서 AI 기술 활용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엔씨소프트로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AI 플랫폼인 '바르코(VARCO)'를 통해 유저가 게임을 하면서 언어 장벽 없이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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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동감'이 대세...딥러닝 AI와 상호작용으로 게임 몰입감 ↑

경기 판교 소재 엔씨소프트 본사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엔씨소프트 본사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게임업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자 경험 환경 구축에 경쟁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언어장벽 등 한계는 없애고, 실시간 몰입감을 높이는 방식으로 이용자(유저)가 좀 더 실제와 같은 효과를 느끼며 게임을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게임 개발과 운영 과정에 AI 기술을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하고 있다. 

국내 대형 게임사 중에서 AI 기술 활용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엔씨소프트로 꼽힌다. 엔씨소프트는 AI 플랫폼인 '바르코(VARCO)'를 통해 유저가 게임을 하면서 언어 장벽 없이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바르코는 엔씨소프트가 장시간 공을 들여 개발한 초거대언어모델(LLM)이다. 기존에는 한국어와 영어만 지원하다가 지난 4월 바르코 2.0 버전이 공개된 후 일본어와 중국어까지 확대됐다. 하반기에는 텍스트·디지털 휴먼뿐 아니라 그림과 문서도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 LLM인 '바르코 MLLM 1.0'도 공개할 예정이다. 

넥슨은 AI 기술 고도화로 게임 서비스 역량을 향상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 솔루션 플랫폼인 게임스케일은 게임을 운영하는 회사와 게임하는 유저의 편의성을 함께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게임스케일은 넥슨이 자체 개발한 데이터 기반 솔루션 플랫폼으로, 유저는 게임 내 결제·상점·쿠폰 이용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보안·데이터·사용자경험(UX) 분석 등 게임 내 데이터를 기반으로 게임 운영 솔루션도 제공한다. 이외 AI 기술을 활용해 게임 내 캐릭터 음성도 생성한다. 이는 게임 캐릭터와 유저 간 의사소통을 더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몰입감을 높이는 것에 도움을 준다. 

넷마블도 개인화 서비스와 지능형 게임 개발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AI 연구조직 '콜럼버스실'과 '마젤란실'을 운영하면서 유저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례로 AI 플레이어가 유저 패턴을 학습해 현실감을 끌어올려 게임의 재미를 더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빅데이터실을 신설, 유저와 더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AI 기술을 음성 콘텐츠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 실제 크래프톤이 최근 내놓는 신작은 주로 음성 인식, 캐릭터와 자유로운 대화에서 AI 기술이 돋보인다. 일례로 지난달 크래프톤 AI 기반 게임 제작 자회사인 렐루게임즈가 선보인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은 유저가 탐정이 돼 자연어 처리 기술 기반의 자유로운 채팅을 통해 게임 속 사건 용의자를 심문하고, 증거를 파헤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게임 속 용의자들은 각자 부여된 개성에 맞는 말투로 답변을 내놓으며, 적절한 질문을 던질 경우 시나리오 자체가 변화하기도 한다.

크래프톤은 AI 활용 고도화를 통해 AI 에이전트인 '버추얼 프렌드'를 연내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버추얼 프렌드는 딥러닝(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학습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유저와 소통할 뿐 아니라 진짜 친구처럼 대화하며 함께 게임을 할 수 있는 AI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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