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네덜란드에 이어 6개월 만에 중앙아시아 3국에서 순방 외교를 재개한다. 네덜란드에서는 ASML을 방문하는 등 반도체 분야 협력을 논의했는데, 이번에는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최우선 의제로 삼았다.
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0일부터 15일까지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의 공식 초청을 받아 국빈 방문한다. 이번 순방 일정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이들 국가 정상과 함께 경제 분야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특히 3국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 광물 공급망에 대해서도 논의할 방침이다.
우선 윤 대통령은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에너지와 플랜트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진출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후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해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방안을 협의한다. 양국 정상은 리튬, 우라늄 등 핵심 광물 분야에서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고, 양국의 산업 발전과 경제 안보에 시너지 효과를 내는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순방 마지막 국가인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양국 정상은 교통·에너지 인프라를 중심으로 기업의 수주 활동을 지원하고 자동차, 화학, 바이오, 정보통신기술(ICT) 등으로 산업 협력을 넓혀 가기 위한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번 순방에는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무역협회가 모집한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3국 모두에서 열리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양국 기업과 기관은 다양한 분야에서 양해각서(MOU) 등 문서를 체결한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중앙아시아 5개국의 전체 면적은 355만㎢로 한반도의 15배가 넘고, 인구도 8000만명에 달해 유망한 소비 시장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원유, 가스와 함께 핵심 광물이 풍부해 첨단 산업을 계속 키워나가야 하는 우리와의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와는 1992년 수교한 이후 꾸준히 경제 협력을 확대해 왔으나, 아직은 잠재력에 비해 양적·질적으로 교류가 크지 않다"며 "이번 윤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은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경제 협력 관계를 전면 확대 개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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