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날에 이어 9일 밤 대남 오물풍선을 또다시 살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추정)을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오물풍선이) 현재 풍향이 남서풍 및 서풍으로 경기 북부 지역에서 동쪽으로 이동 중”이라며 “국민들은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1일 두 차례에 걸쳐 퇴비, 담배꽁초, 폐지 등 오물·쓰레기가 든 풍선 1000여개를 살포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2일 오물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으나, 지난 6∼7일 탈북민들이 대북 전단을 띄우자 8일 대남 오물풍선 살포를 재개했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이날까지 모두 4차례다.
정부는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띄워 보내자 지난 2일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4일 국무회의를 거쳐 9·19 군사합의 전체의 효력을 정지함으로써 대북 확성기 방송 제약 등 접경지 인근 우리 군의 활동을 제약하는 규정을 모두 풀었다.
우리 군은 이날 오후 5시께부터 약 2시간 동안 최전방 지역에서 고정식 대북 확성기 여러 대를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북 확성기 가동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대북 확성기는 2018년 4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철거 및 철수되기 전까지 최전방 지역 24곳에 고정식으로 설치돼 있었고 이동식 장비도 16대가 있었다.
이날은 우리 군이 보유한 고정식 확성기 중 일부만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출력 스피커를 이용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장비와 시간대에 따라 청취 거리가 10∼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