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큰손들이 한국 피부미용의료기기 업계를 주목하고 있다. 앞다퉈 인수전을 벌이며 관련 종목들 주가도 고공 행진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이시스메디칼은 전일 대비 0.24% 오른 1만27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헬스케어 투자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 아키메드그룹(국내 법인 시러큐스서브코)이 보통주 5572만4838주를 주당 1만3000원에 공개 매수하겠다고 나서며 공개 매수 가격에 근접한 것이다.
아키메드는 제이시스메디칼 공개매수에 응한 물량이 1801만3879주(지분율 28.3%)를 넘으면 모두 사들이고, 이보다 적으면 공개매수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최대 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분 확보 이후 제이시스메디칼은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주관 업무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제이시스메디칼은 배우 이영애를 전속 모델로 기용하고 있으며 고주파 미용 의료기기인 포텐자, 덴서티, 리니어지 등을 갖췄다. 고주파 기술을 앞세운 국내 상장사는 원텍(올리지오), 비올(실펌X), 클래시스(슈링크·볼뉴머), 이루다(리팟) 등이다.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은 2022년 클래시스 지분 약 61%를 6699억원에 인수한 뒤 지난해에는 클래시스를 통해 이루다 지분 18%(400억원)를 인수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도 고주파 레이저 기기 업체인 루트로닉과 사이노슈어를 각각 사들였다. HLB 자회사 HLB바이오스텝도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강시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미용 의료기기 업체를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수한 현금 흐름, 글로벌 확장성, 높은 성장성에 미용 의료기기 기업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실적 상승에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국내 주요 미용 의료기기 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글로벌 평균을 웃돌고 있다. 글로벌 의료기기 업종 평균 PER은 24배 수준이다. 국내 기업 PER은 30배를 넘어섰다.
증권가는 미용의료기기 업체 주가가 최대 30%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시장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신민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클래시스는 연내 미국 유통 협력사를 선정하기 위해 최종 후보 2곳과 논의하고 있다”며 “영업이익률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들겠지만 연간 5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집에서 피부를 관리하는 홈케어 관련주는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이소 ‘리들샷’으로 유명한 브이티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780% 증가한 240억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연초 이후 주가는 106.80% 상승했다. 홈뷰티디바이스 기기로 유명한 에이피알은 44.8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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