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율 상위 종목 대부분 시총 2000억원 미만…주가 변동성 클 수 밖에 없는 구조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회전율 상위 종목에 테마주가 대거 이름을 올렸습니다. 회전율이 가장 높았던 종목 10곳 가운데 7곳(세명전기, 우양, 하이드로리튬, 리튬포어스, 제룡산업, 래몽래인, 대성파인텍)이 테마주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회전율은 상장 주식이 일정 기간에 몇 번이나 회전하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입니다. 주식 시장의 유통 수준을 알 수 있는 지표입니다.
가장 높은 회전율을 기록한 종목은 세명전기로, 166.93%의 회전율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해당 주식을 소유한 투자자가 최소 한번은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명전기는 최근 제룡산업(회전율 95.24%)과 함께 전력설비 테마주로 묶여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전력공사가 41조원 규모 인도네시아 송전망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에외도 리튬 테마주 (하이드로리튬, 리튬포어스), 사우디아라비아 '시어모터스' 테마주 (대성파인텍), 경영권 분쟁 테마주 (래몽래인) 등이 회전율 상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회전율 상위에 세명전기, 우양, 하이드로리튬, 리튬포어스, 제룡산업, 래몽래인, 대성파인텍 등은 모두 시가총액이 2000억원 안팎으로 비교적 규모가 작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시가총액이 클수록 주식의 가격 변동 폭이 작고, 시가총액이 작을수록 주식의 가격 변동 폭이 커지게 됩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정체 흐름을 이어가는 것에 비해 거래대금은 전반적으로 늘고 있다"며 "개별종목 장세, 테마주 장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테마주 뇌동매매로 투자자 손실 우려…정부가 테마주 만든다는 지적도
투자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시장 내 급등락하는 테마주에 대한 무분별한 뇌동매매로 단기간에 손실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뇌동매매는 투자자 자신의 의견이 아닌 다른 투자자의 의견이나 시장 인기에 편승해서 주식을 거래하는 행위를 말합니다.이차전지주에 대한 투자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 여름 국내 증시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습니다. 이후 주가가 너무 높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에코프로, 포스코홀딩스 등 이차전지 테마주들은 줄줄이 조정을 받아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이차전지 테마주 인기가 사그라지면서 맥신, 초전도체 관련 테마주들이 주목받았지만, 재료 소멸 후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실체와 근거 없이 기대감으로 묶이는 테마주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자 금융당국은 지난해부터 투자 주의를 당부했지만, 테마주 열풍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앞장서서 테마주를 만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석유·가스 테마주가 대표적 사례인데요, 이달 초 윤석열 대통령이 동해 동해 심해 유전 탐사 시추 승인 소식을 전한 뒤 관련 종목들이 증시에서 주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석유, 화성밸브, 한국ANKOR유전, 흥구석유, 한국가스공사 등 종목들은 이틀 만에 50% 넘게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석유 매장 분석 업체인 액트지오 측이 동해 석유 탐사 성공율이 20%라는 분석에 석유·가스 테마주들은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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