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6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세계 경제가 2.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1월 전망대비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세계은행은 매년 두 차례(1·6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지만 한국의 경제전망은 포함되지 않는다.
세계은행이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것은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 덕분이다. 세계은행은 미국 경제가 올해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직전 전망 대비 0.9%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다만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세계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이전(2010~2019년)보다 0.5%포인트 낮은 2.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긴축 통화정책과 지정학적 긴장 등에 따른 것이다.
신흥·개도국의 올해 성장률은 지난 1월 전망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중국은 부진한 건설·설비 투자에도 불구하고 연초 수출 호조로 올해 성장률이 0.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인도·남아시아권은 투자 증가로 0.6%포인트 상향 조정된 6.2%, 동유럽·중앙아시아 지역은 러시아 성장세에 힘입어 0.6%포인트 상향 조정된 3.0% 성장할 전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중동(2.8%)과 사하라 이남(3.5%) 지역의 성장률 각각 0.7%포인트·0.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세계은행은 "이전보다 상·하방 요인이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하방요인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력 분쟁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무역 분절화·무역 정책의 불확실성, 고금리 지속, 중국 경기 둔화, 자연재해 등은 하방요인"이라고 우려했다.
또 "위기 대응을 위한 신흥·개도국의 정책개선 노력의 중요하다"면서 "여전히 높은 물가를 감안해 가격 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정 지속가능성간 균형을 맞춘 재정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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