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감에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크게 느는 등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모니터링하고 적기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12일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5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6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10월(6조7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이번 가계대출 증가에는 주담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전 금융권에 걸쳐 5월 주담대는 5조6000억원 증가했는데 은행권에서만 5조7000억원 늘었다.
당국은 주택 매매와 전세 거래량이 회복되고 은행 재원의 디딤돌·버팀목 대출이 증가한 것이 주담대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가계대출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5대 시중은행을 소집해 가계부채 점검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가계대출 현황과 향후 관리 방안, 하반기 가계부채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해 논의했다. 당국과 금융업계는 향후 가계부채 증가세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가계대출 추이를 모니터링하면서 적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다.
권대영 사무처장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부동산 거래 회복 등으로 하반기에는 더욱 세심한 가계 대출 관리가 필요하다"며 "갚을 수 있는 만큼 빌리고 처음부터 나눠 갚는 대출 관행을 확립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