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칩 대표주자 리벨리온·사피온 합병… 1.5조 가치 팹리스 글로벌로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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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윤선훈 기자
입력 2024-06-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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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요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인 리벨리온과 사피온이 합병한다.

    합병법인은 두 회사 AI칩 설계 역량을 합쳐 엔비디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리벨리온과 사피온의 1대주주인 SK텔레콤(SKT)이 힘을 합쳐 한국을 대표하는 AI칩 기업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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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주요 AI반도체 기업 첫 합병 사례

  • "엔비디아 대항마 된다"...추론용 AI칩 경쟁력↑

  • 연말 합병법인 출범 목표...경영은 리벨리온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주요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인 리벨리온과 사피온이 합병한다. 약 1조5000억원 기업가치를 보유한 K-AI칩 기업이 등장하는 셈이다. 합병법인은 두 회사 AI칩 설계 역량을 합쳐 엔비디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리벨리온과 사피온의 1대주주인 SK텔레콤(SKT)이 힘을 합쳐 한국을 대표하는 AI칩 기업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양사는 리벨리온과 사피온의 합병을 추진한다.

양사 고위 관계자는 "엔비디아를 필두로 AMD·인텔 등 대형 팹리스와 빅테크가 AI칩 개발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을 넘어 전 세계에서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AI칩 기업이 되고자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리벨리온과 사피온은 챗GPT 등 생성 AI의 두뇌 역할을 하는 데이터센터용 AI칩을 만드는 팹리스다. 학습·추론(실행)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엔비디아 AI칩과 달리 추론에 특화한 AI칩을 만들고 있다. 추론용 AI칩은 전력 소모가 적어 나날이 비싸지는 AI 서비스 운영 비용으로 고심하는 기업들에 엔비디아 AI칩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양사는 향후 2~3년을 한국이 글로벌 AI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에 대항해 승기를 잡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빠른 합병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합병 계획을 발표한 이날부터 실사와 주주 동의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3분기 중 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마무리하고 연내 합병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합병법인 이름은 미정이다.

합병법인 기업가치는 약 1조5000억원으로, 명백히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이 될 전망이다. 리벨리온은 지난 1월 시리즈B 투자를 마무리하며 약 8800억원에 이르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사피온도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해 약 5000억원 규모로 가치평가를 받았다. 

합병법인 경영은 기존 리벨리온 경영진이 맡는다. 빠르게 변하는 시스템 반도체 산업 특성상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이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합의된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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