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해외법인 자산이 5년 만에 2배로 뛰었다. 외형 성장을 이어가면서도 연체율 또한 업계 최저 수준으로 관리하는 등 안정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해외법인 자산이 2019년 55조4000억원에서 2023년 118조5000억원으로 113.9%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해외법인 자산 상승세에 힘입어 국내와 해외법인 자산을 합친 총자산은 2019년 87조5000억원에서 2023년 158조1000억원으로 80.6% 증가했다.
아울러 현대캐피탈은 오는 11월 호주, 내년 4월 인도네시아 등 새로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 호주와 인도네시아 법인 모두 ‘전속 금융사’라는 이점을 활용해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캐피탈은 다양한 조달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캐피탈의 차입 잔액은 31조4000억원에 이른다. 국내뿐만 아니라 △달러(USD) △엔화(JPY) △스위스프랑(CHF) △호주달러(AUD) △싱가포르달러(SGD) 등 다양한 통화로 글로벌 본드를 발행하는 등 조달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렇게 확보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금융당국의 규제 수준(100%)을 상회하는 131.1%(2023년)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뿐만 아니라 2021년부터 3년 연속 무배당 기조를 유지하면서 금융당국 규제 수준(9배) 아래인 7.2배로 안정적인 레버리지(자산‧자본) 관리도 이어가고 있다.
연체율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금리 기조 속 고객 대출금 상환 부담이 늘어난 상황에서도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말 기준 총 연체율 0.95%, 30일 이상 연체율은 0.92% 수준으로 관리했다. 국내 전업 8개(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카드사는 물론, 캐피탈 업계를 포함한 모든 여신전문금융업계와 비교해 가장 낮은 수치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차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차주에게도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며 “현대캐피탈의 0%대 연체율은 불리한 여건에서 달성한 수치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의 성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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