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문화에 목말랐던 직장인들이 퇴근 후에도 '식집사'로서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서울시가 가드닝 체험 프로그램을 처음 선보인다.
시는 오는 20일부터 11월 14일까지 매주 목요일 도심형 가드닝 체험 프로그램인 '퇴근 후 정원생활'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을 고려해 퇴근 시간에 맞춰 오후 7시부터 시작된다. 장소는 도심과 가까운 커피전문점 가배도 명동점과 시청점에서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수업마다 전문 가드너에게 가드닝 기초 이론을 듣고 직접 식물을 심어보는 실습 방식으로 공휴일인 8월 15일과 10월 3일을 제외하고 20회 진행된다.
수업은 △영화 속에 나오는 식물과 꽃 △식물의 번식 △치유의 정원 등 다양한 주제로 가드닝에 필요한 기본 지식을 안내한다. 참가자는 올리브나무, 이끼류, 양치식물, 허브미니정원, 계절 꽃 등을 심어볼 수 있다. 정원과 관련한 토크 콘서트 등 특강도 열릴 예정이다.
참가비는 1인당 1만원이다. 신청은 14일 오후 2시부터 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시는 아파트 생활로 '나만의 정원'을 갖기 어려운 시민들에게 집 근처 카페에서 정원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시는 용산·노원·은평·양천구에서 일상형 가드닝 체험 프로그램인 '일상 속 정원생활'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시민 생활 여건에 맞춰 제안된 이번 가드닝 체험 프로그램은 정원 문화에 목말랐으나 시간과 장소가 마땅치 않았던 시민들에게 갈증을 해소해 주려는 취지다. 시 관계자는 "시민 모두가 정원문화를 누리는 것이 목표"라며 "'일상 속 정원생활'은 각 자치구에서 참여 카페를 모집하고 직장인·육아 부모·대학생 등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광진구 한강뚝섬공원에서 열린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 지난 10일까지 약 302만명이 다녀간 만큼 도심 정원에 대한 시민들 관심이 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시민들이 취미, 여가 또한 정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정원문화를 직접 여가생활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던 차에 '퇴근 후 일상 속 정원생활'을 기획하게 되었다"며 "취미에 진심인 젊은이들, 여가 시간에 무얼 하며 보내야 할지 고민이신 중장년 모두가 정원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한 만큼 많은 시민들이 이제 정원을 보는 것만이 아닌 직접 가꾸며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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