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쓸데있는 금융백서] 박스권에 갇힌 비트코인···지쳐가는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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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4-06-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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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상자산 시장이 활력을 잃고 있다.

    간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상승 동력을 잃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시세가 박스권 등락에 갇혔고, 투자자들도 시장에서 발을 떼고 있다.

    금리 불확실성과 함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에 따른 유입세도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 만큼,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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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이더리움 시세, 고점 대비 -8%, -14% '뚝'

  • 호재 잡아먹는 고금리 악재···연말께 금리인하 전망

  • 5대 원화 거래소 거래량, 최고점 대비 10분의1 토막

  • "ETF 호재 시간 필요…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 계속"

사진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가상자산 시장이 활력을 잃고 있다. 간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상승 동력을 잃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시세가 박스권 등락에 갇혔고, 투자자들도 시장에서 발을 떼고 있다. 금리 불확실성과 함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에 따른 유입세도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 만큼,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3일 글로벌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6만7432달러를 기록하면서 약 3개월 전 역대 최고치(7만3835달러) 대비 8% 넘게 내려섰다.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3월 6만 달러를 돌파, 가파르게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7만4000달러에 육박했다. 하지만 이후 내려서기 시작해 6만 달러 후반대에서 박스권 횡보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마찬가지다.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3496달러를 기록해 약 3개월 전 역대 최고치(4066달러) 대비 14% 떨어졌다. 현물 ETF 승인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에 이달 초 3900달러 턱밑까지 올라섰으나, 현재는 3500달러 선도 무너진 상황이다. 그간 신규 공급량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반감기 도래와 함께 현물 ETF 승인 기대감 등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상승 곡선을 이끌어 왔다.

하지만 미국발(發) 금리인하 기조가 드러나지 않으면서 상승 동력을 잃어버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2일(현지시간) 7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5.25~5.5%)했다. 현 금리는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 기조는 더욱 강해졌다. 특히 연준은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올해 연 3회 금리를 내리겠다고 밝혔지만,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연내 금리인하 횟수 전망이 1회로 줄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올해 연말께는 돼야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시세 상승 동력으로 기대됐던 이더리움 현물 ETF 역시 자금 유입 흐름 효과를 보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업계에서는 ETF 운영회사들이 실제 ETF 상품을 시장에 내놓기까지 3~4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는 만큼, 자금 유입 확대 흐름은 빨라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2014년 해킹으로 파산한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청산 물량이 코인 시장에 찬물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이 13조원어치에 달하기 때문에 하방 압력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이렇다보니 금리 인하 소식만 기다리던 가상자산 업계는 활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예컨대 이날 5대 원화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24시간 거래대금은 2조771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던 3월 중순(약 24조원) 대비 11% 수준에 불과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거시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가상자산 과열 해소 국면"이라면서 "이더리움 ETF 효과는 분명하지만, 일시적 매도 압력 등으로 단기적인 약세장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ETF 수급을 통해 유입되는 수요가 시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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