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업계의 D램 매출이 지난해 4분기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D램 가격이 오르면서 계절 비수기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D램 매출은 약 183억5000만 달러(약 25조원)로 직전 분기보다 5.1% 늘었다.
주요 제품의 계약 가격 상승에 힘입어 비수기 효과를 상쇄해 성장세가 이어졌다. 다만 매출 증가 폭은 전 분기 대비 29.6% 증가한 지난해 4분기보다는 완만해졌다.
트렌드포스는 "1분기에는 상위 3개 공급사의 출하량이 감소해 업계 비수기 효과가 두드러졌다"며 "다운스트림 기업의 재고 수준이 높아 조달 물량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D램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전 분기보다 1.3% 증가한 80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은 45.5%에서 43.9%로 1.6%p 하락했다.
2위 SK 하이닉스는 직전 분기보다 2.6%p 늘어난 57억3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려 점유율 31.1%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점유율은 31.8%였다.
3위 마이크론의 1분기 매출은 39억45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17.8%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점유율은 19.2%에서 21.5%로 올랐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평균판매단가(ASP)를 약 20% 늘리겠다는 전략은 출하량 감소와 성공적으로 상쇄됐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출하량보다 가격을 우선시하는 전략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시장에 대해 소비자 수요는 계속 약해도 계절적 특성으로 인해 주요 공급사의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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