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14일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오너가 사내이사 선임 등 효성 측 결정에 기업 가치 훼손 이력 등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내던 국민연금도 이번 안건에 관해서는 찬성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승인에 따라 7월 1일부터 효성은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 신설 지주사 'HS효성' 등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된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효성 0.82대 HS효성 0.18이다.
재계에선 이번 개편을 계기로 그동안 형제 통합 경영 체제였던 효성이 독립 경영 체제로 전환되며 사실상 계열 분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생전 보유했던 효성그룹 계열사 지분은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3남인 조현상 부회장에게 나뉘어 상속됐다.
이에 따라 조현준 회장의 ㈜효성 지분은 33.03%, 효성티앤씨 지분은 20.32%로 늘었다. 조현상 부회장의 효성첨단소재 지분율도 22.53%로 확대됐다.
김규영 ㈜효성 대표(부회장)는 이날 주총 인사말을 통해 "이번 지주사 분할은 그룹의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기술혁신 등으로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신설지주사 HS효성은 모빌리티, 친환경 소재 등 다양한 신사업과 인수·합병으로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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