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사도광산' 세계유산 구역을 조정하라는 자문기구 권고를 수용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정부는 전체 역사를 반영하라는 권고도 수용하길 바란다고 14일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일본이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 권고를 수용해 "기타자와 부유(浮游) 선광장(選鑛場) 등이 포함된 일부 구역을 제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은 이코모스 권고에도 반영돼 있다"며 "일본이 이 권고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문화청 관계자는 전날 집권 자민당 회의에서 사도광산 세계유산 구역에서 에도시기 이후 유산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역을 제외하라는 자문기구 권고를 수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타자와 부유선 광장은 기타자와 지구에서 사도광산을 상징하는 근대유산이자 대표 경관으로 에도시대 이후에 만들어졌다.
한국 정부는 사도 광산이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이라는 점을 근거로 일본 정부는 전체 역사가 충실히 반영돼야 한다는 이코모스 권고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코모스는 지난 6일 사도 광산을 심사해 '보류'를 권고하면서 유산 구역 조정뿐만 아니라 전체 역사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설명·전시 전략 책정, 유산 구역과 완충지역 내 상업 채굴 금지 등 여러 사항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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