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은 이날 오후 이전을 앞두고 사전 행사가 열린 서울광장 분향소를 방문해 먼저 희생자에게 분향과 묵념을 했다.
오 시장은 자식을 잃은 슬픔을 토로하며 눈물을 터뜨리는 유가족의 손을 잡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가족을 잃은 참담한 심정은 여전히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안정적인 공간에서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 간 소통을 이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한 서울시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추모이자 가장 깊은 위로라는 생각으로 가슴 아픈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이곳에서 16일부터 오는 11월 2일까지 '기억·소통의 공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다만 부림빌딩이 올해 말 재개발을 앞두고 있어 추후 재이전 가능성도 있다.
앞서 유가족 측은 참사 100일째인 지난해 2월 4일 서울광장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운영해 왔다. 이후 서울시와 총 54차례에 걸친 대화와 협의를 통해 분향소를 자진 이전하기로 합의했다.
오 시장은 분향을 마친 뒤 유가족을 만나 "우리가 보낸 젊은이들을 좀 더 안정적인 장소에서 모실 수 있게 된 오늘이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유가족 여러분과 소통하면서 최대한 도움을 드리도록 노력하고 자주 뵙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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