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가 최근 몇 년 동안 부동산 개발 대출 등 기업대출에 집중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새마을금고 전체 대출 중 가계대출 비중은 꾸준히 감소해왔다.
16일 한국은행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4월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비중은 31.83%(183조8294억원 중 58조5276억원)로 나타났다. 2021년 4월 41.31%(150조9428억원 중 62조3570억원)와 비교하면 9.47%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같은 2금융권인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이 2.55%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가계대출 비중이 감소한 것은 기업대출이 증가한 영향 때문이다. 앞서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시장 호황기에 개발 관련 기업대출 투자를 큰 폭으로 늘렸다. 지난해 6월 기준 새마을금고의 관리형 토지신탁 대출잔액은 약 16조3500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2020년 말 2조8795억원 대비 5.7배 수준이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부동산 업황이 좋을 때 관리형 토지신탁 대출 등 대규모 기업대출을 많이 내줬다”며 “아울러 이 기간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을 강화하면서 새마을금고가 가계에 내준 대출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비중은 지난해 6·8·9·12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꾸준히 감소했다. 올해 4월 기준 가계대출 비중도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0.72%포인트 줄었다.
특히 이달 새마을금고의 전체 대출 규모는 183조8294억원으로 전월 대비 3322조 늘며 1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반면 가계대출 규모는 58조5276억원으로 전월 대비 5761억원 줄며 17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새마을금고가 악화한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전반적인 대출을 줄이면서 가계대출은 더 크게 줄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대출 연체율은 5.07%였지만 올해 3월엔 8%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연체율이 증가하는 등 건전성 악화로) 가계대출을 보수적으로 내준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기업대출 증가와 부실 우려는 지난해 7월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 정부는 새마을금고의 부동산·건설업에 대한 대출취급 한도(총 대출 중 각각 30%, 합계는 50%)를 2025년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이들 업종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또한 내년 7월까지 100%에서 130%로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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