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종부세를 적정하게 개선해서 전반적으로 아예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초고가 1주택자 혹은 보유주택 가액의 총합이 고액인 분들만 종부세를 내는 등의 사실상 전면 폐지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성 실장은 "제도를 폐지하고 만약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하면 재산세에 일부 흡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라면서도 "다만 지금 당장 전면 폐지하는 경우에는 여러 세수 문제가 남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상속세 역시 "과거에는 상속세를 높은 세율로 유지하던 시대였지만 지금은 세금을 많이 내고 있기 때문에 이중과세 문제가 존재한다"며 "종부세도 재산세를 내기 때문에 이중과세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주 초고가를 제외하고는 이중과세 문제를 덜어드리는 게 필요하다"며 "상속세를 손봐야 할 시점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적인 수준을 고려해 최대한 30% 내외까지 일단 인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상속세율은 우리나라가 지금 2000년 시점 이후에 그대로 유지를 하고 있는데, 많은 국가들이 상속세 부담을 줄이거나 아예 폐지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종부세와 관련한 논의가 불붙고 있다. 국민의힘 재정세제개편특별위원회(특위)는 지난 12일 첫 회의를 열고 정부 유관부처와 종부세 개편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다만 세수 문제 등으로 완전 폐지에 대해선 일단 신중한 기류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찬대 원내대표, 고민정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1가구 1주택자에 한해 종부세 폐지에 찬성한다는 개인적 입장을 밝힌 상태다. 박 원내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비싼 집이라도 1주택이고, 실제 거주한다면 과세 대상에서 빠져야 한다"며 1주택자의 종부세 부담 완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민주당은 종부세 폐지를 논의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종부세와 상속세는 일종의 부유세(부자 세금) 개념으로, 이들 세금 개편 및 폐지는 '부자 감세'에 직결된다"며 "민주당 입장에서 공개적으로 논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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