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는 17일 'K-조선 수출금융 지원 협약식'과 '조선기업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5대 시중은행(국민·하나·신한·우리·농협은행) 행장 △3개 지방은행(경남·광주·부산은행) 행장 △4개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기업은행·무역보험공사·수출입은행) 기관장 △3개 조선사(HD현대중공업, 대한조선, 케이조선)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지원은 최근 국내 조선 산업이 대형사 중심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을 대량 수주하고 4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는 등 호조세를 보이면서 조선사의 선박 건조 계약에 필수적인 RG 공급 확대가 필요한 데 따른 것이다. RG는 조선사가 주문받은 배를 넘기지 못할 경우 발주처에서 이미 받은 선수금을 은행이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이다. RG 발급이 돼야 수주가 성사된다.
특히 중형 조선사에 초점을 맞췄다. 대형 조선사들은 주로 시중은행에서 RG를 발급받지만 중형 조선사들은 신용도가 낮아 주로 국책은행이나 지방은행의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최근 2년간 선박을 건조하는 가격이 30%가량 상승하면서 국책은행·지방은행의 RG 발급 한도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중형 조선사들은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보는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중형 조선사 RG에 대한 특례보증 비율을 기존 85%에서 95%로 확대해 은행의 보증 부담을 기존 15%에서 5%로 낮췄다.
산업은행도 중형 조선사가 기수주한 선박들에 대해 자체적으로 2억6000만 달러의 RG를 발급하면서 총 5억7000만 달러 규모의 선박 6척의 건조가 순조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앞으로 수주 계약 건에 대해서는 선박 인도 일정에 따라 1억6000만 달러의 RG를 발급할 계획이다.
과거 조선업 침체로 대규모 RG 손실을 경험한 5대 시중은행은 중형 조선사에 대한 RG 발급을 11년 만에 재개했다. 신한은행은 대한조선이 벨기에 선사로부터 수주한 원유운반선 1척에 대한 1호 RG를 발급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K-조선 세계 1위 유지를 위한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대형·중형 조선사의 동반 발전이 매우 중요하다"며 "수주-건조-수출 전(全)주기에 걸쳐 민관이 원팀으로 총력 지원하고 후발 경쟁국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K-조선 초격차 기술 로드맵'을 7월 중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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