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고 있는 무더위에 모기 등 벌레의 개체 수가 급증하고 있다. 올여름 '벌레주의보' 등이 켜졌다.
최근 서울시의 모기예보제에 따르면 서울시 평균 모기 활동 지수는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2주 연속 가장 높은 수치인 100을 기록했다. 이는 모기예보제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4단계(불쾌)에 해당한다.
4단계는 야외에 모기 유충 서식지가 50∼100% 범위로 형성된 것이며, 단독주택 밀집 지역의 경우 집안으로 침입하는 모기가 하룻밤에 5∼10마리 정도 되는 단계다. 밤에 야외에서 운동한 뒤 한 곳에 정지 상태로 10∼15분 이상 머무르면 5마리 이상의 모기에 물릴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은 65.6였는데, 올해는 약 1.5 배로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부터 서울시의 모기 예보를 담당하는 김동건 삼육대 스미스학부대학 부교수는 "작년과 다르게 이른 봄부터 비가 많이 내릴뿐더러 기온도 계속 높다 보니 물웅덩이 등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상황이 일찍부터 조성됐다. 높은 기온으로 유충도 빠르게 성장해 성충 개체 수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 도심에 나타났던 '팅커벨'로 불리는 동양 하루살이가 사라지자, 여름철 불청객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도 전국 곳곳에서 출몰하기 시작했다.
이날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충청권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달부터 러브버그가 발견됐다. 러브버그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붉은등우단털팔파리'는 성충이 되면 암수가 짝짓기 상태로 다니며 먹이를 먹거나 비행해 '러브버그'(사랑벌레)라는 별명이 붙었다. 생존 시기는 성체가 된 뒤 3~5일 정도로 무척 짧다.
러브버그는 생태계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 사람을 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브버그는 2년 전부터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등 수도권 서북부를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고, 올해 들어선 지난달에 대거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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