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 A씨의 통화 녹취를 공개하며 "이 대표는 자신이 정치적으로 희생 당했다는 주장을 반복적으로 주입시켰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가 A씨에게 위증을 교사하는 전화녹취를 공개한다"며 과거 관련 재판 과정에서 확인된 녹취를 공개했다.
녹취에 따르면, 이 대표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주로 내가 타겟이었던 거 이게 지금 매우 정치적인 배경이 있던 사건이었다는 점들을 좀 얘기 해주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한다. 또 A씨에게 "검찰도 나를 손봐야 되고, 또 (성남)시도 그렇고, KBS도 그렇고 전부 다 이해관계가 일치되는 나한테 덮어씌우면 도움이 되는 사건이었던 것"이라고도 한다.
박 의원은 "이 대표는 또 '이제 어차피 세월도 다 지나버렸고, 시장(김병량)님은 돌아가셨고', '어차피 세월은 다 지났잖느냐'라며 자신의 주장대로 증언하도록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대표는 이후 '내가 변론요지서를 하나 보내드리겠다. 그때 우리 주장이었으니까 한번 기억도 되살려 보시고'라고 한다"며 "A씨가 과거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스스로 변호하기 위해 만든 논리대로 증언하도록 유도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렇게 증거가 명확한데도 이 대표는 '자신은 사실대로 증언하기를 요구했다며 검찰이 녹취록을 짜깁기했다'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녹취에는 이 대표가 A씨에게 자신의 주장을 사실처럼 증언해주길 강요하고 있을 뿐 진짜 진실을 말해달라는 표현은 어디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재판은 올 여름에 1심 선고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명확한 증거가 공개된 만큼 법원은 이 대표의 거짓말에 흔들리지 말고 공정하고 신속하게 재판 결과를 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과거 KBS 추적 60분 PD를 통해 김 전 시장에게 전화를 하고 검사를 사칭하도록 도운 혐의로 벌금형(150만원)에 처해진 바 있다. 이후 2023년, 검찰이 A씨를 백현동 개발 특혜 사건 피의자로 수사하던 중 그의 휴대전화에서 이 대표와의 통화 녹취를 확보한다. A씨는 이후 검찰에 "이 대표가 위증을 요구했다. 안 시켰으면 거짓말 할 이유 없었다"고 진술한다. 검찰은 같은 해 11월 이 대표를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하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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