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지, 11년만에 국민 품으로...역사유적광장 시범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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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희 기자
입력 2024-06-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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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광화문 일대 의정부 터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간다.

    오는 7월 중순에 정식으로 개장할 계획이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은 조선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수백년의 역사를 간직한 상징적인 공간이자 서울시가 오랜 기간 추진해 온 광화문 일대 역사문화경관 회복의 주요 성과"라며 "시민 모두가 일상 속 가까이 자연과 역사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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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시범개방...시민 불편사항 접수·보완

  • 2016년, 본격 발굴 시작 후 8년만

  • 삼정승 집무공간 '정본당' 터 볼 수 있어

의정부의 중심건물인 협선당-정본당-석획당 터 가운데 위치한 정본당은 영의정좌의정우의정 집무실로 쓰였다 사진서울시
의정부의 중심건물인 협선당-정본당-석획당 터. 가운데 위치한 정본당은 영의정,좌의정,우의정 집무실로 쓰였다. [사진=서울시]


서울 광화문 일대 의정부 터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간다. 2013년 의정부 옛터를 발견한 지 11년 만에 역사유적 광장으로 거듭났다.

시는 18일부터 국가유산 사적 '의정부지'에 조성한 연면적 1만1300㎡ 규모의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을 24시간 시범 개방한다고 17일 밝혔다.

의정부는 영의정·좌의정·우의정 등 삼정승이 정사를 논하던 조선시대 최고위급 행정기관이다. 광화문 광장 옆 시민열린마당이었던 이곳에서 2013년 의정부 옛터가 처음 발견된 후 발굴조사를 거쳐 2020년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558호) '의정부지'(議政府址)로 지정됐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발굴조사를 통해 문헌자료를 통해서만 추정할 수 있었던 의정부의 실제 건물지들이 확인됐다.

영의정·좌의정·우의정의 근무처였던 정본당을 중심으로, 찬성(종1품)·참찬(정2품) 근무처인 협선당과 여러 재상들의 사무공간인 석획당이 나란히 배치된 ‘3당 병립’ 형태다. 시민들은 건물지 5동(정본당·협선당·석획당·내행랑·정자)과 기타 주요 시설(연지·우물)의 흔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일제가 1910년 의정부 자리에 건립했던 옛 경기도청사의 건물지도 발견됐다. 

시민들은 초석 재현 및 흔적 표시를 통해 건물들의 본래 위치와 형태를 가늠해볼 수 있다. 후원의 연지와 정자 인근에는 정원과 산책로 등 녹지 쉼터가 조성됐다. 

시는 의정부지를 발굴 상태 그대로 온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유적을 보존처리 후 복토했다고 설명했다. 또 문헌자료와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의정부의 옛 경관을 구성했을 상징적 수목을 심었다고 했다.  

앞서 시는 설계 단계부터 문화유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자문을 여러 차례 받았다. 또한 발굴 유적을 원형대로 보존·정비하고, 유적 보호와 최적의 관람환경이라는 목표를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 다각도의 논의를 거쳐왔다.

시 관계자는 "조선시대 중앙관청들이 있던 자리는 오늘날 대부분 고층 건물이나 도로 등으로 바뀌어 흔적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의정부지 발굴조사를 통해 건물 배치와 규모 등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성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은 한 달간 시범 운영하는 동안 시민들의 불편 사항 등을 접수하고 보완한다.  오는 7월 중순에 정식으로 개장할 계획이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은 조선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수백년의 역사를 간직한 상징적인 공간이자 서울시가 오랜 기간 추진해 온 광화문 일대 역사문화경관 회복의 주요 성과"라며 "시민 모두가 일상 속 가까이 자연과 역사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시범 운영기간 동안 많이 방문하셔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많은 목소리를 들려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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