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7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애완견이란 발언은) 학계와 언론에서 널리 쓰이는 공식적 용어"라며 "문제점을 지적하진 않고 그냥 받아쓰기하는 행태에 대해 언론학에서 널리 공인되는 '워치독'(Watchdog·감시견), '랩독'(Lapdog·애완견)이라는 공식 용어를 인용해서 항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YTN 기자 출신인 노종면 원내대변인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권력이 주문하는 대로 받아쓰고, 권력에게 유리하게 프레임을 만들어주는 언론을 학계와 언론에서 '애완견'이라 부른다"며 "애완견이냐 아니냐는 결국 기사로 평가된다"고 주장했다. 또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대표가) 문제가 되는 보도 사례들을 나열한 뒤 이런 행태는 애완견으로 불릴 만하다고 말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출석하기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마치 검찰의 애완견처럼 주는 정보를 받아 열심히 왜곡·조작을 하고 있지 않으냐"라고 발언했다. 검찰이 흘려주는 정보를 가치 판단 없이 사실처럼 전달하는 일부 언론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애완견' 운운하는 비뚤어진 언론관은 가짜뉴스 못지않게 위험하다"며 "저는 비록 가짜뉴스들의 피해자이지만 민주당이 추진하는 언론재갈법 등으로 언론을 '애완견'처럼 협박하려는 시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직격했다.
언론계도 우려 목소리를 냈다. 한국기자협회·전국언론노동조합·방송기자연합회 3개 단체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언론자유를 누구보다도 지지한다고 강조해 온 민주당에서 드러낸 저급한 언론관이자 막말이기에 더욱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언론인들에 대한 명예훼손과 언론자유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망발"이라며 엄중한 사과를 요청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