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이 시민 중심의 매력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교통·문화의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이 시작된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서울역 광장, 보행체계, 교통환경 개선 등 서울역 일대 공간개선을 위한 마스터플랜 용역을 이달 착수할 예정이다. 시는 내년 말까지 용역을 진행,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마스터플랜은 서울역과 서울역 일대를 시민 중심의 공간으로 조성하고 입체적이고 편리한 교통환경을 마련하는 게 골자다. 아울러 국가중앙역으로서 서울역의 위상과 상징성을 회복하기 위한 내용도 계획에 담길 예정이다.
향후 서울역 일대에는 KTX 고속철도, GTX-A·B 등 광역철도가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도 제정되면서 경부선 등 철도 지하화 논의도 활발해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과거 서울역은 1899년 우리나라 최초로 개통된 경인선의 출발역이자 종착역으로 근대화의 역사적·상징적 공간으로 꼽힌다. 현재 서울역은 하루 철도 이용객이 30만명에 이르고 지하철과 버스 환승객도 3만명에 달해 철도와 교통 환승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복잡한 지하철 환승체계와 버스환승센터, GTX공사 등으로 인해 서울역 주변 보행환경이 악화하고, 무허가 점유시설 등으로 주변 경관이 저해됐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민자역사의 상업적 기능만이 강조되면서 서울역의 역사성과 공공성이 축소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도년 성균관대 미래도시융합공학과 교수는 "지금의 서울역은 백화점이 중심이고 역이 부속시설이 된 주객전도의 상황"이라며 "공공시설로서 서울역의 기능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과거에 역이 도시에서 수행해 온 광장의 역할, 주변 건물과 지역 간의 연결을 제대로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는 이번 마스터플랜을 통해 △서울역 광장 확대 △주변 보행 체계 개편 △서울역~남산·광화문~한강 보행 녹지 축 조성 △주변 일대 개발사업과 연계한 공간 변화 △서울역 앞 교통환경 개선 및 효율적 광역교통 환승체계 구축 △철도 지하화와 연계한 복합도시 조성 등을 단계적으로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시민 아이디어 공모 등을 진행, 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우선 오는 7월 5일까지 진행되는 '서울역 공간구상 시민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전문가 공간기획 공모'와 '서울역 공간개선 심포지엄' 등 의견수렴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이밖에 시는 서울역 일대에 다양한 기관이 연계된 만큼 국토부, 코레일 등과 함께 협의·논의해 구체적인 공간 개선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앞서 서울시와 국토부, 국가건축정책위원회는 작년 9월 '국가상징공간 조성을 위한 관계기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서울역 일대는 서울의 얼굴이자 관문으로 매우 중요한 상징성이 있지만 그간 각종 불편, 경관 등 개선점이 산적해 있었다"며 "앞으로 다양한 의견을 듣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국가중앙역의 위상에 맞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재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