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곧 가동을 앞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를 위한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 적극 참여 등 은행권의 주요 현안에 대해 당부를 전했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이복현 원장이 20개 국내은행 은행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카카오뱅크는 부행장이 대신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선 은행권이 당면한 주요 현안과 함께 신성장동력 발굴 등 향후 은행 산업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그간 은행권에서 제기한 애로·건의사항에 대해 진행 경과를 설명하는 등 소통을 강화했다.
이복현 원장은 △금융시장 시스템 리스크 예방 △불완전판매·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조직문화 정립 △은행업의 미래 준비 등에 대한 당부 사항을 전달했다. 우선 부동산 PF 시장이 이른 시일 내 정상화할 수 있도록 은행권의 신디케이트론 적극 참여를 요청했다.
당국은 지난달 PF 부실 사업장의 재구조화, 경·공매 등 계획을 담은 부동산 PF 대책을 내놨다. 이에 은행권은 보험권과 함께 최대 5조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르면 이달 중순경 본격적으로 신디케이트론이 가동될 예정이다.
특히 이복현 원장은 은행 스스로 준법·윤리의식이 영업과 내부통제 활동 전반에 체화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 차원에서 임직원의 근본적 변화를 강조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대규모 불완전판매 사태 등을 계기로 영업실적보다 고객 이익을 우선시하는 성과 보상 체계가 정립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에 이어 지난 10일 우리은행에선 100억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2년 700억원의 횡령 사고로 금감원 제재를 받았지만, 또다시 대규모 금융사고가 터지면서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복현 원장은 은행이 신성장 동력을 적극 발굴하고, 변화와 혁신 성과가 자금 중개 기능 강화, 국민 자산 형성 기여, 지역사회와 상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민해 줄 것도 주문했다.
이에 은행장들은 금융 시장 안정, 사회적 책임 이행 등 은행권에 대한 금융당국과 국민의 기대를 인식하고, 이에 부합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 답했다. 동시에 금융당국의 관심과 지원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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