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가 1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네이버 지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밝힌 가운데 산케이신문은 주총에서 경영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등 비판이 쏟아졌다고 19일 보도했다.
산케이는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 이용자의 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된 문제에 대해 "주주들 사이에서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의 사퇴와 같은 엄중한 의견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에 이데자와 CEO가 주주들을 향해 사과한 후 "회사 전체가 하나가 되어 보안 강화에 나서겠다"며 재발 방지에 전력을 다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데자와 CEO는 주총에서 정보 유출 문제에 대응해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면에서 의존하고 있는 네이버에 대한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고 재차 표명했다. 보안 및 거버넌스(기업 통합) 강화를 논의하기 위한 사장 직속의 위원회 설치 등 구체안도 제시했다.
특히 "네이버 클라우드와의 종업원용 시스템 및 인증 기반 분리를 2024년 중으로 완료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며 관련 대응을 서두르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2026년도 중으로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 완료를 예정했으나 한층 앞당길 수 있도록 계획을 책정할 것"이며, 보안 대책 강화 방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7월에 공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케이는 이날 주총에서 "(사장 직속) 위원회에서 구체적으로 누가 언제까지 무엇을 할 건지 명확하지 않다"는 주주들의 의견이 제기됐다며 이에 대해 이데자와 CEO가 "어떤 보안 시책을 행할지 매일 논의하고 의사 결정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1월 4일 연초 첫거래에서 최고가 496엔을 찍었던 주가가 주총 전날인 이달 17일에는 364엔으로 내려앉은 데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한 주주로부터 "경영 성과 및 주가에 대한 책임을 질 시기가 됐다"며 경영진 사퇴를 시사하는 발언도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데자와 CEO는 "어려운 국면이지만 착실히 해내는 것이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경영진 사퇴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와 일부 시스템을 공유하고 있는 네이버 산하 기업(한국 네이버 클라우드)을 통해 지난해 9월부터 제3자의 부정한 접근이 있었으며 같은 해 11월 이용자 정보 등 최대 52만건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총무성은 라인야후가 네이버로부터 자본지배를 받는 관계를 포함해 경영체제 재검토를 요구하며 올해 3월과 4월 두 차례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이에 라인야후 지주사 A홀딩스의 지분을 50%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 소프트뱅크는 나머지 50% 지분을 보유한 네이버와 주식 매입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 지분 매입 논의 상황 등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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