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보고서는 페이오니아가 2024년 초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5개국 3,800여 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한 기업 성장에 중요한 요소와 평가 내용을 담고 있다.
페이오니아 CEO 존 카플란(John Caplan)은 “세계적으로 중소기업체가 글로벌화의 새로운 장을 열며 전례 없는 성장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라며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중소기업의 46%는 해외 기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작년보다 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AI 기술 도입, 다양한 공급업체와 협력 확대, 새로운 네트워크 개척 등으로 성장을 실현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응답한 중소기업 대다수는 고객 서비스(62%), 상품 기획(64%), 재고 관리(62%), 콘텐츠 제작(62%), 경쟁사 분석(64%), 공급망 관리(63%) 등에 AI를 사용할 계획이 있거나 시범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체가 협력하고 있는 공급업체는 로펌과 마케팅 에이전시를 모두 포함해 평균 29곳으로, 2년 전 21곳에서 증가하며 공급망 다양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적으로 중소기업의 약 40%는 향후 5년간 고객 확장을 위해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가장 눈 여겨 보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 사업 및 수익성 기회(45%), 고객 수요(38%), 지리적 접근성(37%) 등이 꼽혔다. 이러한 응답 배경에는 중국과 북미 간 무역 갈등 같은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이어짐에 따라 기업체가 새로운 네트워크와 시장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의 경우 해외 공급업체 비율은 51.8%로, 절반에 미치지 못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및 전 세계 평균 수치를 웃돌았다. 다만 제품을 거래하는 국가의 수는 전체 평균보다 적어 해외 네트워크 확충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전체 응답 기업의 40%는 지정학적 분쟁, 불매운동, 무역전쟁 등 국제 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이 미흡한 상태라고 자평했다. 한편, 사이버 보안 위험 감소를 사업 목표로 삼은 응답 기업의 비율은 2023년보다 63% 이상 증가하며 높아진 사이버 보안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
이 밖에도 한국 중소기업은 언어 및 문화적 장벽(39%)을 비즈니스 확장에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자본 접근 측면에서도 제한된 네트워크(46%), 높은 부채 비율(46%), 전반적인 경제 상황(40%) 등 다양한 장벽을 마주한다고 답했다.
페이오니아 최고재무책임자(CFO) 베아 오도네즈(Bea Ordonez)는 “중소기업이 세계 시장으로 확장함으로써 이룰 수 있는 성장 기회는 막대하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전 세계 중소기업체가 국경을 넘은 사업 확장으로 새로운 네트워크와 시장을 개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은 디지털화를 포함한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고 글로벌 성장을 이끄는 다양한 공급업체 및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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