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비금융 사업인 배달앱 ‘땡겨요’의 운영 연장 신청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최근 배달앱 시장의 과도한 수수료 부과 등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업계 최저 수준인 수수료 2%로 상생을 실현해 왔지만, 결국 중장기적인 비용 확대 가능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말 배달앱 땡겨요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만료일을 앞뒀다. 비금융 사업인 땡겨요는 지난 2020년 12월 처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2년간 운영했고, 이후 2022년 한차례 운영 기간을 연장했다. 이에 현재 땡겨요는 올해 12월 21일 운영 기간이 끝난다.
혁신금융서비스는 현행 규제 때문에 사업이 불가능한 경우 '한시적 규제 특례'를 부여해 시장에서 시범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한차례 연장을 포함해 최대 4년간 혁신금융서비스로 운영할 수 있다. 은행권은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자본의 분리) 규제 등으로 비금융 사업이 크게 제한돼, 금융 외 사업을 진행할 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이 필요하다.
땡겨요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선 현행법상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만료일로부터 3개월 전인 9월 중순까지 규제개선 요청 또는 부수업무 지정 신청을 해야 한다. 사실상 땡겨요 운영 기간을 늘릴 수 있는 시간이 약 3개월 남은 것이다. 연장을 택할 경우 이르면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 신청이 유력하다고 금융권은 보고 있다.
지정 만료일이 다가왔지만 신한은행은 아직 배달앱 땡겨요의 운영 지속 여부를 내부 논의 중이다. 최근 들어 배달앱 시장에 대한 소비자, 가맹점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반감이 커지면서 운영을 계속 해도 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어서다. 배달앱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포장 시에도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땡겨요는 당초 혁신금융서비스 첫 지정 당시 상생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현재의 부정적 여론이 부담이다. 업계 최저 수준의 2%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어 사실상 수익이 나지 않는 만큼 사업 지속 여부 등 향후 시장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미 땡겨요 사업은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그간 상생을 강조한 금융상품을 선보여 왔다. △라이더 대상 소액대출(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 △사장님 대상 대출(소상공인 상생 매일 땡겨드림 대출) △사장님 대상 마케팅 측면 쿠폰 비용 지원(사장님 지원금) 등이다. 결국 땡겨요 서비스의 지속 여부는 사업성 등 신한은행의 내부적 판단과 당국에 연장 승인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신한은행이 땡겨요 사업 연장을 신청할 경우 배달앱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상품을 출시하는 등 당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취지에 맞게 사업을 시행해 왔는 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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